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문전성시' 금융 M&A시장 하반기에 더 뜨겁다...우리은행 누구 품에?
상태바
'문전성시' 금융 M&A시장 하반기에 더 뜨겁다...우리은행 누구 품에?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7.22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상반기에 금융권에서 LIG손해보험,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등 굵직한 매물들이 새 주인을 찾은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인수합병(M&A)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매각금액만 5조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5천억 원 이상의 대형 매물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금융사는 중견업체 이상만 따져도 10여 개로 총 자산규모가 300조 원을 훌쩍 넘긴다.


이 가운데 손보업계 4위인 LIG손보와 증권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동양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 8개사가 올 상반기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들 기업의 자산규모는 71조3천749억 원, 매각금액은 3조 원에 육박한다.


하반기에는 우리금융그룹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은행이 매각을 기다리고 있고, 증권업계 5위인 현대증권과 생보업계 중위권(10위권 밖)인 KDB생명보험도 새주인을 찾고 있어 업계 판도를 뒤바꿀 만한 대형 M&A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3개사만 따져도 총자산이 270조 원에 달하고, 예상 매각금액도 6조6천억 원에서 7조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관심을 받는 매물은 총자산이 216조 원이나 되는 우리은행이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6.97% 중 30% 이상을 '통매각'하기로 했다. 지분을 10% 이하로 쪼개는 '분할매각'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M&A시장에서는 우리은행 인수 후보로 교보생명을 점찍고 있다. 교보생명은 저금리·저성장으로 보험업 성장률이 다소 정체된 가운데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은행업에 관심을 내비췄다. 다만 교보생명의 자산 규모가 75조 원으로 276조 원이 넘는 우리은행을 인수하려면 적지 않은 규모의 재무투자를 받아야 한다. 우리은행 인수전에 교보생명 단독으로 참여할 경우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30%를 인수하기 위해 재무투자자를 끌어들이거나, 10% 이하 분할매각에 참여해 다른 투자자들과 연합을 이루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 인수전에는 교보생명 외에도 새마을금고, KB금융지주, MBK 등도 출사표를 던질지 주목된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사모펀드 자베즈가  경영권을 인수한 그린화재(현 MG손보)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도 자베즈와 일본계 오릭스 등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업계 4위인 LIG손보 인수전에도 모습을 드러냈었다.

우리은행은 국민은행 다음으로 점포수가 많아 민영화에 성공할 경우 경영권 향방이 주목된다. 국민은행이 1천 개가 넘고, 우리은행은 9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금융권 주요 기업 인수합병(M&A)

 

 

상반기

하반기

 

 

피인수

총 자산*

인수

인수액

비고

매물

총 자산*

예상 매각금액

 

 

동양증권

58,699

대만유안타증권

약 2,700

 

우리은행

2,415,978

5조4천억 

 

 

우리F&I

14,539

대신증권

3,684

 

현대증권

174,739

7천억~1조원

 

 

우리자산운용

851

키움증권

755

 

KDB생명보험

124,518

 5천억~8천억

 

 

우리파이낸셜

40,119

KB금융지주

2,800

 

이트레이드증권

22,225

 

 

 

LIG손해보험

208,124

KB금융지주

6,850

 

리딩투자증권

2,718

 

 

 

우리투자증권

307,425

NH농협금융지주

약 1조

패키지인수 1조719억

SC저축은행

5,201

 

 

 

우리아비바생명

45,851

NH농협금융지주

 

SC캐피탈

12,597

 

 

 

우리금융저축은행

9,577

NH농협금융지주

 

 

 

 

아이엠투자증권

28,564

메리츠종금증권

1,700

 

 

 

전 체

713,749

 

29,208

 

2,757,976

 

 

 

*2014년 3월말(개별 기준) /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등 / (단위:억원)


현대증권도 올 하반기 주목되는 매물이다. 현대그룹은 구조조정으로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를 매물로 내놨다. 그 중에서도 현대증권의 증권업계 빅5에 들어가는 대형 증권사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25.9%를 포함해 총 36%를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오릭스와 자베즈,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 등 3개사가 인수의사를 내비췄다. 이들은 오는 21일부터 4주간 현대증권 실사에 들어간다.

현대증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예비입찰에 응하지 않아도 추가로 입찰 참가자를 받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가가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증권 본입찰은 오는 8월로 예정돼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매각해 최소 7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에도 국내 최대의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증권과 리딩투자증권 등도 매물로 나와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 매물로 나왔지만 업황침체와 대형사 매물이 잇따라 나오면서 매각 작업이 잠정 보유됐다.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사가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매각금액이 약 4천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해 사모펀드 큐캐피탈이 인수를 포기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동화그룹이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동화그룹은 리딩투자증권(대표 손영찬)을 인수해 금융업에 진출하려 했지만, 동화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이 가압류 상태여서 대주주 승인을 받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계 사모펀드와 증권사가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권사는 총 자산 규모가 5천97억 원, 자기자본은 661억 원 정도다.

리딩투자증권은 연간 1천억 원 이상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십억~수백억 원의 순손실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KDB생명(구 금호생명)도 올 하반기 새로운 둥지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DB생명은 지난 10일 본입찰이 있었는데 DGB금융지주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효성이 성립되지 않아, 결국 매각작업이 수포로 돌아갔다.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인수한 이후 8천억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지만 DGB가 제시한 인수금액이 이를 밑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KDB생명은 인수 당시 산업은행과 함께 칸서스자산운용, 국민연금, 코리안리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었다. 산업은행의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KDB생명이 매물로 나왔다. KDB생명으로선 2010년 피인수된지 4년여만에 다시금 새 주인찾기에 나서게 됐다.

올 하반기 은행, 증권, 보험 등의 매물이 주목되는 것은 상반기에 대거 M&A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동양증권이 대만 유안타증권에 매각됐다. 동양증권은 그룹이 공중분해 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4월에는 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이 매각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연내 NH농협증권과 합병해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NH우투증권(업계 1위)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과 패키지로 매각된 우리아비바생명도 농협생명과의 통합 시너지효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최근에는 LIG손해보험과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LIG손보는 KB금융지주에 인수 작업이 진행중이다. LIG손보는 업계 4위 대형 보험사로 보험업이 취약한 KB금융에 비은행부문 확대라는 1석2조 효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KB금융은 오는 9월께 금융위의 승인이 나면 10월1일자로 LIG손보를 KB손보로 간판을 바꿔달고, KB생명과 함께 보험업 영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이엠투자증권도 지난 16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종금증권이 선정됐다. 2012년 4월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이후 예금보험공사 관리 아래 2년 넘게 매각 작업이 이뤄졌다. 예보는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52.1%를 약 1천700억 원에 메리츠종금증권에 매각할 계획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지난해 CXC종합캐피탈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올해 재매각이 시도됐다.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1조 원이 넘는 업계 10위로 부상했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은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해 사명을 대신에프앤아이로 변경했다. 키움증권도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