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쿠쿠홀딩스(대표 구자신)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723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2.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66억 원으로 1.4% 감소했다. 쿠쿠홀딩스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2021년 1000억 원을 넘겼지만 2022년부턴 지속 감소 추세에 있다.
밥솥이 주력인 쿠쿠홀딩스의 실적이 떨어지는 이유는 국내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는 한편 햇반 등 즉석밥 소비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쿠쿠홀딩스는 밥솥 외 제품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쿠쿠전자의 밥솥 외 매출은 ▲2020년 517억 원 ▲2021년 933억 원 ▲2022년 1450억 원 ▲2023년에는 1490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쿠쿠전자는 올해도 음식물처리기, 식기세척기, 복합오븐, 토스터기, 에어프라이어 등 밥솥 외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미생물형 음식물 처리기 출시에 이어 올해 4월에는 건조분쇄형 음식물 처리기를 선보이는 등 업계 최초로 두 가지 방식의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같은 달엔 1인 가구를 겨냥한 외관 사이즈에 공간 효율을 최대화한 5L 용량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하는 등 중소형 주방 가전 신제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선보인 청소기, 로봇청소기, 이미용기기 등 청정 가전 라인업을 올해 보다 강화하고 헤어드라이기 등 헤어 전문 제품군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쿠쿠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법인에서도 제품 다각화와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쿠쿠는 현재 중국과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 진출해 있다. 해외 법인 중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법인은 지난해 멀티 쿠커, 인덕션레인지, 과일세척기 등 품목을 확대한 결과 매출 607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미국 법인 매출은 400억 원으로 34% 늘었으며, 베트남 법인 매출은 181억 원으로 7.1% 증가하는 등 해외 시장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중국시장에서는 IH압력밥솥의 프리미엄 모델과 가성비 모델을 동시에 출시하고, 비데와 진공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온라인몰인 아마존 마케팅을 강화한다. 베트남의 경우 올해 신규 밥솥 모델 외에 인덕션레인지, 선풍기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베트남 중남부 쪽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며 추가 직영점을 지속적으로 오픈하는 동시에 온라인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한편 쿠첸의 지주회사 부방(대표 박규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310억 원으로 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424만 원 적자 전환했다. 밥솥 등을 판매하는 쿠첸은 부방 전체 매출에서 4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쿠첸 역시 밥솥 외 소형가전 라인업을 확대하며 실적 부진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쿠첸은 올 1월 초당 500회씩 회전하는 초고속 파워 모터를 탑재한 1.5L 대용량 ‘초고속 파워 블렌더’를 출시한데 이어 4월에는 편리한 사각 바스켓을 갖춘 ‘5L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였다. 업체 관계자는 “1인 가구부터 대가족까지 여러 가구에서 요리를 더 쉽고 간편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용량과 조리 방식을 갖춘 소형 주방가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쿠첸은 국가별 특성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며 해외 판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쿠첸 해외 매출 비중은 6% 정도로 미미한 편이나, 내수 시장 매출 둔화에 따라 해외에서 탈출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북미법인은 자사몰, 아마존, 야미바이(Yamibuy), 위(Weee!), 핫 딜(Hot Deal)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H마트, 한인마트 등에 입점해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중국법인을 통해 동북 3성 지역의 주요 백화점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경동, 티몰 등 온라인 채널 입점 등을 통해 현지 매출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 등에 소규모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 시장의 확대 방안도 계획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