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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동차업계, 올해도 '걱정 반, 기대 반'...내수·수출 '엇박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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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동차업계, 올해도 '걱정 반, 기대 반'...내수·수출 '엇박자' 예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1.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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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과 내수시장에서는 수입차 열풍이 지속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매년 5% 이상 판매목표를 늘려잡던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와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박한우)는 올해 외형확장보다 '질적 성장'을 내세우며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세웠다.

나머지 3개 사도 정확한 올해 판매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수와 수출이 엇박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 가장 보수적인 행보 현대기아차, 내수·글로벌시장 '신중'

국내 완성차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보수적인 목표를 꺼냈다. 수 년간 이어진 양적 성장을 뒤로하고 올해는 '질적 성장'으로 한 해를 보낸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대수는 총 820만대로 지난해 목표 786만 대보다 34만 대(4.3%) 늘어나 예년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490만대를 목표로 했던 현대차는 올해 505만 대로 불과 3% 가량 높여 잡았다. 2011년 390만대, 2012년 429만대, 2013년 466만대, 지난해 490만대로 해마다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5~10% 늘렸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22일 컨퍼런스콜에서 이원희 재경본부장(사장)은 "올해 글로벌 산업 수요가 3.9% 성장할 것이란 전망치에 비해 현대차 판매목표가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며 "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에서 판매 확대를 꾀함으로써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 현대기아차 글로벌시장 연간 판매목표 현황(단위: 만대)


지난해 '연간 글로벌 판매 300만 대'를 처음 돌파한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는 전년보다 19만대(6.4%) 늘린 315만대인데 2013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약 304만대를 판매해 실질적으로는 11만대 늘어난 셈이다.

내수시장에서도 양 사의 보수적인 행보는 이어졌다. 현대차는 2013년 목표치(68만2천대)보다 8천 대 늘어난 69만대를, 기아차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내수 목표를 48만대로 동결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지속성장이 어렵고 수입차 공세까지 겹쳐 녹록지 않다"면서 "일부 모델은 수요에 비해 생산이 따라주지 못해 판매대수가 감소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국산차 후발주자 3사, 내수와 수출 정반대 예상

아직까지 올해 판매목표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는 내수와 수출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한국지엠은 내수시장에서 신차 10종을 출시하면서 두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신차 1종(말리부 디젤)으로도 대부분의 라인업이 두 자릿수 성장에 성공한데이어 내수 순풍을 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체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쉐보레 유럽법인 물량 감소분 약 20만대 중 5만 대 이 외 물량이 확보되지않아 수출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내수·수출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시장을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연간 8만 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SM5 노바'를 제외하고는 신차가 없고 내수 일등공신 QM3의 물량이 한정돼있어 작년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반면 지난해 8월부터 북미용 '로그' 수출 물량이 반영돼 수출 물량은 증가해 전체 생산량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차 '티볼리'로 순풍을 타기 시작한 쌍용차는 내수에서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수출은 현상유지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진 러시아 시장이 변수다.

실제로 지난해 쌍용차는 러시아 시장에 2만 여대 수출했는데 직전 년도(3만2천여 대) 대비 30% 이상 물량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 13일 티볼리 신차발표회 당시 이유일 사장도 "러시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았고 환율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다만 서유럽 시장에서 티볼리의 반응이 괜찮고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물량을 2013년 수준만큼 끌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판매목표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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