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가공유라고 하면 국산 원유에 착향, 착색 첨가물이 들어갔다고 생각하지만 수입산 환원유가 포함된 제품도 상당수다.
환원유는 원유를 건조시켜 탈지분유를 만든 후 다시 물에 녹이고 유지방 등을 첨가해 우유와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환원유의 주원료인 수입산 탈지분유의 가격은 원유의 25~30% 수준에 불과하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은 원유 함량이 85% 이상으로 가장 높다. 남양유업 초코에몽도 국산 원유 함량이 70%에 달했다.
매일유업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국산 원유가 42% 포함돼 있다. 수입산 탈지유도 함께 들어있지만 함량 등은 표기하지 않고 있다.
푸르밀의 가나 초코우유는 수입산 환원유가 50% 가량 들어있다.
원유와 환원유 비중이 모두 달랐지만 모든 제품이 동일하게 ‘가공유’로 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산 원유과 수입산 환원유 등을 패키지만 보고도 알 수 있도록 더 명확하게 표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환원유는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3~4배 가량 비싸기 때문에 이를 원료로 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지난해 국산 원유가 남아돌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이나, 환원유라고 하더라도 영양성분 면에서 국산 원유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며 “국내 원유나 환원유의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수입산을 쓰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21일 한국낙농육우협회는 국산 원유가 남아돌고 있는 가운데 저렴한 수입산 환원유를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다.
푸르밀 밀크플러스, 삼양식품의 후레쉬우유 등은 저렴한 수입산 환원유가 포함된 백색 가공유 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백색 가공유가 일반 원유가 마찬가지로 ‘우유’, ‘밀크’ 등의 제품명을 사용하고 포장 디자인 역시 100% 시유와 차이가 없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은 지난 3월16일 백색 가공유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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