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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매출원가율 80%대 하락...에쓰오일, 원가관리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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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매출원가율 80%대 하락...에쓰오일, 원가관리 '으뜸'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6.12.20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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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대표 정철길), GS칼텍스(대표 허진수), 에쓰오일(대표 오스만 알 감디), 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 등 정유 4사의 매출원가율이 일제히 하락해, 80%대로 진입했다. 유가하락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원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얼만큼의 비용이 드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정유4사 3분기 매출원가율 추이(최종2).jpg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은 정유사는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의 지난 3분기 매출원가율은 85%로 지난해 매출원가율 91% 대비 6%포인트 줄었다. 이는 정유 4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에쓰오일은 올 들어 3분기까지 11조7천647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원가는 그보다 1조7천억 원 이상 낮아 매출원가율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율을 보였다. 


에쓰오일의 뒤를 이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88%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92%) 대비 4%포인트, 현대오일뱅크는 5%포인트 원가율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4사를 통틀어 매출액 감소폭 22%로 가장 컸지만 매출원가 역시 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도 매출원가가 전년대비 24%가량 줄어 매출원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

GS칼텍스는 89%로 정유 4사중 가장 높은 매출원가율을 보이며 80%대에 간신히 진입했다. GS칼텍스는 매출액 15%가량 감소했지만 매출원가는 18%를 줄이는데 그쳐 업계에서 원가율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원가율 감소가 국제 유가의 하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럴 당 100달러를 상회하던 유가(Brent 기준)는 배럴 당 115달러를 기록한 2014년 6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 지난 9월 평균 배럴 당 4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군은 매출원가를 내려 매출원가율을 낮춤으로써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공장의 신예화·생산공정의 간략화·설비경신 등으로도 제품단위당 원가율을 낮출 수 있지만 정유업계에서는 원유 수입 원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올해 업계가 지난 2011년 기록했던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저유가로 정유사의 원가가 대폭 낮아진 반면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유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제품 가격도 하락, 매출액 기준으로는 외형이 줄어든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영업익을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4분기부터는 낮은 유가에 따른 원가 절감의 효과는 더 이상 누리기 힘들 전망이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으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이익이 늘면서 오히려 실적 향상에는 도움이 되리란 전망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합의에 성공하면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원유가격이 오르면 정유사의 재고평가이익이 증가해 4분기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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