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 상반기에 국내 철강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연구개발(R&D)투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에 비해 연구개발비가 줄었고, 동국제강은 제자리 걸음을 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 빅3가 올 상반기 지출한 R&D비용은 총 328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포스코만 유일하게 R&D비용이 늘었다. 포스코가 올 상반기 연구개발에 사용한 돈은 총 227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포스코의 R&D 비용 증가는 중국산 저가철강에 맞서 프리미엄 철강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포스코는 고품질 철강재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월드프리미엄 제품으로 불리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고 자동차 강판과 건설 및 조선용 후판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자동차 강판의 도금층 개선 선도제품과 극지용 극후물 해양구조용 제품, HGI 강재 용접 기술, 고기능 STS 등의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의 R&D 투자 증가 기조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철강업계의 R&D 투자비를 7031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9.4%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17년 R&D 투자비는 6429억 원으로 2016년 대비 약 14,0% 증가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602억 더 투자될 것으로 봤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에게 고장력강 등은 지속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이는 R&D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철강업계 전반적으로도 연구개발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503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줄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55억 원을 유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