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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압박 받는 신용카드사들, 조달금리 상승에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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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압박 받는 신용카드사들, 조달금리 상승에 '이중고'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08.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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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조달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발 금리 인상의 여파가 지난해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카드사의 조달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꾸준히 하락하던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올 상반기 오름세로 돌아섰다.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모든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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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는 자체적으로 고객의 예금을 받는 등의 수신을 업무를 할 수 없어 채권을 발행하거나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경기 상황을 예상해 미리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급하는 금리가 조달금리다.

지난 몇 년간 저금리 시대를 맞아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매년 하락해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시점인 2015년에도 카드사의 조달금리는 3%대에서 꾸준히 내렸다. 한국은행이 1%대의 기준금리를 유지한 덕분이다.

일례로 신한카드(대표 임영진)는 2015년 1.94%에 이르던 조달금리가 지난해 1.46%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타 카드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연내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카드사 채권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카드채 금리는 이미 상승추세에 접어들었다. 올 1월 2.16%이던 금리가 2.7%를 넘어섰다.

특히 기업계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은행계는 금융지주 내 은행의 풍부한 자금력이 기댈 수 있지만 기업계는 타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조달금리마저 은행계보다 1% 가까이 높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는 지난해 2.36%이던 조달금리가 2.49%로 올랐다. 현대카드(대표 정태영)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2.35%를 기록했다.

다만 롯데카드(대표 김창권)는 2.35%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조달금리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조달금리를 낮게 유지하려고 항상 애쓴 결과"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은행계 카드사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조달금리가 높아질수록 은행에서 분사한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사업 분사계획을 철회한 NH농협금융 역시 자금조달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 사업부로 있으면 1금융권이지만 카드사로 독립하는 순간 2금융권으로 분류되기에 자금 조달 압박은 천지 차이"라며 "지금처럼 수익압박이 계속된다면 은행으로 돌아가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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