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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3조' 넘어선 페퍼, 코앞에 둔 웰컴...저축은행 순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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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3조' 넘어선 페퍼, 코앞에 둔 웰컴...저축은행 순위 '꿈틀'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12.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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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총자산 기준으로 저축은행업계 4~6위를 차지했던 페퍼저축은행(대표 장매튜하돈)과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 유진저축은행(대표 강진순)이 올해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2조4000억 원 안팎의 총자산을 기록하며 외형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지난해 4위였던 유진저축은행이 올들어 부침을 겪는 사이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순위를 뒤집었다. 

올해 3분기말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총자산 3조 원을 돌파했고, 웰컴저축은행은 3조 원까지 겨우 99억 원을 남겨 놓고 있다. 반면, 유진저축은행은 총자산이 2조5000억 원대로 1분기 수준을 밑돌고 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 25곳의 올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55조 6182억 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5.6%,증가했다.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정진문)이 8조 410억 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이 6조 5910억 원,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권종로)이 3조 3797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이 3조 540억 원으로 4위, 웰컴저축은행이 2조 9910억 원으로 5위, 유진저축은행이 2조 5903억 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해말 5위, 6위였던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총자산 3조 원대를 돌파하거나 근접하며 순위를 끌어올린 데 비해, 지난해말 4위였던 유진저축은행이 6위로 밀려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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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3분기에 총자산이 11.6% 증가하며 업계에서 네번째로 자산 3조 원을 넘었다. 올해 초 유진저축은행을 제친 뒤 3개 분기 연속 업계 4위를 유지중이다. 

다만 최근 낮은 수익성과 연체율 누적으로 장기 성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3분기말 순이익은 75억 원으로 웰컴저축은행(815억원)의 10%에도 못 미친다. 연체율 역시 5.89%로 업계 평균을 상회힌다. 

웰컴저축은행은 3분기에만 자산이 15.2%나 증가하며 총자산 1조 원 이상인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총자산은 2조 9901억 원으로 4분기 내 3조 원대 진입이 유력하다.   

웰컴저축은행은 올 들어 매 분기 1000억 원 안팎의 자산성장을 이루며 꾸준히 상위권을 넘봤다. 지난 2분기 유진저축은행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사이 웰컴은 업계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고 3분기에는 격차를 벌렸다. 

모바일뱅킹(웰컴디지털뱅킹) 활성화로 인한 개인고객 예수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전체 고객 중 90% 가량이 비대면 금융거래를 경험하는 등 웰컴디지털뱅킹을 주거래 창구로 쓰는 이들이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현재의 2.0 버전을 내년 초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늘어난 수신액을 바탕으로 부동산담보와 신용대출을 골고루 확대했다. 지난 1년 간 부동산 담보대출이 370%(3511억원) 늘어나 누적액은 4450억 원에 이른다. 특히 올 3분기에만 3100억 원이 실행됐을만큼 좋은 성과를 냈다. 신용대출 역시 같은 기간 19%(2426억원)늘어난 1조 5282억 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이자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일반자금대출이자가 70억 원 증가한 걸 비롯해 영업수익이 110억 원 이상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14억 지난해 총 당기순익 633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3.68%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일찌감찌 올해 초 경영목표로 세운 자산 2조 8762억 원, 당기순이익 546억 등 경영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부동산 담보대출도 그 중 하나"라며 "웰컴디지털뱅크가 널리 알리지며 수신 고객이 많이 들어온 덕분"이라고 밝혔다. 

유진저축은행의 자산은 3분기 5.3%(1296억원) 증가한 2조 5903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규모는 늘었지만 대형저축은행 평균 증가율 5.6%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5위이던 자산순위는 한 단계 떨어졌다. 올해 2분기 자산이 감소하며 웰컴저축은행에 5위 자리를 내줬고 올 3분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웰컴과의 격차는 확대됐다. 이는 외형확대보다 균형잡힌 성장에 방점을 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진저축은행은 전신인 현대저축은행에서 간판을 바꿔단 2017년 이후 총자산 2조 원대를 유지하면서도 건전성 지표는 조금씩 개선하고 있다. 가령 연체율은 2017년 9월 3.24%에서 2년 만에 2.63%까지 떨어뜨렸다. 

동시에 누적 순이익은 3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8억원) 증가해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익을 견인한 유가증권이자는 대폭 감소했지만 대출이자가 15% 증가한 1995억 원, 저축은행중앙회의 예치금 이자가 150% 증가한 45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만회했다. 

다만 총여신 2조 5877억, 영업이익 560억 원의 2019년 경영목표는 아직 달성하지 못한 상태로 4분기 영업결과에 따라 판별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저축은행 관계자는 "2분기 자금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예치금이 1600억 가량 줄면서 자산이 감소했다"며 "기본적으로 자산도 증가해야겠지만 균형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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