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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산업의 위기' 자동차·철강·조선업계, 실적부진에 연말 희망퇴직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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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산업의 위기' 자동차·철강·조선업계, 실적부진에 연말 희망퇴직 '공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2.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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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 철강, 조선업계가 희망퇴직 단행으로 흉흉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업황 침체로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도 여지없이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르노삼성(대표 도미닉 시뇨라)과 한국지엠(대표 카허 카젬),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회사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이뤄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10월부터 부산공장 시간당 생산 대수를 60대에서 45대로 줄이면서 희망퇴직을 신청받는 중이다. 부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명 규모의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을 실시한다.

위로금으로 퇴직금과 36개월 치 기본급에 퇴직 후 대학생 자녀 500만 원, 재취업 프로그램(뉴스타트) 등의 혜택이 있지만 신청자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최근 실적 부진과 판매량 감소에 내년 생산량도 배정 받지 못한 상황이어 위기감이 고조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엠도 현재 상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36개월 치 연봉과 2년간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3000여 명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나 올해 추가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노사갈등과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며 국산차 중 올해 내수 판매량이 꼴찌로 주저앉았다. 

쌍용차는 최근 ▲ 상여금 200% 반납 ▲ PI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 년차 지급율 변경 (150%→100%) 등 노사가 허리띠 졸라매기식 자구안을 마련하고 노사가 협의 중이다. 이미 임원 20% 감원, 임원 급여 10% 삭감, 근로자 복지 축소안을 자구안으로 내놓은 바 있다. 추가 자구안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쌍용차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규모가 1821억 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차를 제외한 중견 3사의 경영난이 매우 심각한 상태여서 지난해 희망퇴직을 시행했어도 올해 또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중견 3사는 인건비가 부담될 정도로 핀치에 몰렸다"고 말했다.

희망퇴직 상황.jpg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사상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11월부터 만 53세 이상 사무직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3년치 기본급과 성과급, 일시적 위로금 250만 원을 지급하며 자녀 1인당 1000만 원의 교육비도 사후 지원한다.

현대제철의 3분기 말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47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9%나 줄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률은 0.7%에 그치며 시장에 어닝쇼크를 안겼다. 이번 희망퇴직 신청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인건비를 감소가 목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희망퇴직 조건이 좋다고는 하지만 신청자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대표 최정우),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은 희망퇴직 계획이 일단 없는 상태인데 업황악화와 실적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이 끝도 없이 지속되고 있고, 실적도 안좋아 포스코, 동국제강이 희망퇴직을 단행해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이 올해 연말 희망퇴직 진행 중이다. 연령별로 위로금을 9500만~1억8000만 원으로 차등 지급하며 신청자들이 재취업 또는 창업 시 1000만 원을 지원한다. 한진중공업(대표 이병모)도 지난 6월부터 상시로 전환해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생산직, 사무직 대상으로 최대 월 기본급 12개월 치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현대중공업(대표 권오갑)과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은 잠잠한 모습인데, 양사 노조는 기업결합 조정절차가 완료된 후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도 악화일로여서 직원들 입장에서는 연말 희망퇴직 공포가 상당한 상태"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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