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랜차이즈들이 대학가·오피스 상권에 1인 분리형 좌석, 그룹석 등을 늘리며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회전율로 승부 보던 전략에서 벗어나 긴 시간 체류하는 손님들을 충성 고객으로 전환시키고 간단한 식사 메뉴를 판매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카공족 모시기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할리스커피는 휴게소 등 특수매장을 제외한 약 80% 점포에 카공족 등을 위한 1인 좌석, 분리형 좌석 등을 마련했다.
실제 할리스커피의 전략 변화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1인 좌석을 갖췄거나 늘린 매장들은 이전보다 매출이 평균 30%, 최대 140% 증가했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눈치 보지 않고 편히 공부하거나 업무를 볼 수 있어 긍정적 반응이 많다”며 “오피스 상권에도 콘센트·그룹석 등을 점차 늘려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탐앤탐스는 지난 10월 서울 광진구에 코피스족(카페에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 공간 ‘라운지탐탐’을 오픈했다.
라운지탐탐은 스터디 카페나 공유 오피스와 같은 인테리어의 공간을 일일권(기본 2시간, 최대 10시간), 정기권(50~200시간)을 통해 판매하는 특화 점포다.
고객들은 복사·인쇄 등이 가능한 사무기기와 와이파이·콘센트와 커피·다과 등이 무료로 제공되는 바(bar)를 이용할 수 있다.

달콤커피는 최근 직영점을 중심으로 10여 개 매장에 1인석·다인석 등 좌석 대여제를 도입했다. 고객들은 매장 이용 하루 전 유선으로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1인 1메뉴를 주문하면 공간을 얻을 수 있다.
달콤커피 관계자는 “혼자 조용히 공부하고 싶은 고객이나 모임·회의 공간이 필요한 직장인들을 위해 좌석 예약제를 도입했다”며 “반응이 뜨거워 점차 예약제 매장을 늘리고 앱을 통한 예약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맞는 공간 활용으로 과거 눈총받던 카공족들을 충성 고객으로 모시는 추세”라며 “장시간 머물면 카페의 효자 메뉴 베이커리류 판매도 증가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