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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2020' 성적표⑧] 현대백화점, 신규사업 키우며 성장 목표 거뜬히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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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2020' 성적표⑧] 현대백화점, 신규사업 키우며 성장 목표 거뜬히 달성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1.1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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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기업들은 한 때 ‘비전 2020’이라는 이름으로 장밋빛 청사진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2020년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시점에서 각 기업들이 내건 경영목표가 얼마나 실현 됐는지, 혹시 주먹구구식의 경영전략은 아니었는지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 2010년 6월 ‘패션(PASSION:열정) 비전 2020’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그룹 총매출 20조 원, 경상이익 2조 원, 현금성 자산 8조 원 돌파를 하겠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웠다가 매출 목표의 절반도 채 달성하지 못하는 실패를 맛보고 있는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은 매출목표 20조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총매출 19조3000억 원을 기록해 2020년 목표까지 불과 7000억 원을 남겨둔 상태다. 달성 시한을 2년이나 남겨둔 상태에서 매출 목표 달성률이 97%에 달한다.

비전 선포 직전인 2009년만 해도 그룹 매출이 6조 원대에 머물었지만 불과 9년만에 3.2배 규모로 성장했다.

당장 올해 개점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남양주점 과 두타면세점 인수(연매출 6895억 원)로 인한 매출증가만 따져도 그룹 매출은 20조 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0년 비전 발표 이후 인수합병과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외형을 키워왔다. 패션업체 한섬‧가구제조업체 현대리바트 등 인수합병을 비롯 아웃렛‧미디어사업 확대, 면세사업 진출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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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 체제 아래 기존 사업 확대 추진…아울렛‧면세사업 확장

지난 2007년 그룹 경영을 책임지게 된 정지선 회장은 한 동안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내실 위주의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했다.

경험을 쌓으며 신중하게 기회를 노리던 정 회장은 창립 39주년을 맞은 2010년에 '비전 2020'을 선포하면서 신성장 동력 마련을 전면에 내세우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5대 핵심 사업으로 ▲유통(백화점‧아울렛‧면세점) ▲미디어(현대홈쇼핑‧현대HCN) ▲종합식품(현대그린푸드‧현대캐터링시스템) ▲패션(한섬) ▲신성장사업(현대리바트‧현대드림투어‧현대렌탈케어‧에버다임‧현대IT&E‧현대L&C)을 선정했다.

5대 사업을 중심으로 재무건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수합병 전략으로 신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후 10년 간 현대백화점그룹은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펼쳤다. 우선 백화점 영업망 확대를 추진했다. 비전 발표 직후인 2010년 8월 일산 킨텍스점 오픈에 이어 대구점, 충청점, 판교점, 디큐브시티점 등을 개점했다. 이외에도 압구정본점, 신촌점, 미아점, 목동점, 중동점 리뉴얼 작업도 추진 중이다. 브랜드와 인테리어를 각 상권에 맞게 새롭게 단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웃렛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남양주점, 오는 2023년에는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가칭)‧청주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면세점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시내면세점 입찰에 떨어진 후 2016년 재도전 끝에 면세사업권을 따냈다. 두타면세점은 689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 1분기부터 이 공간에 점포를 운영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서 2배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올 1월 공고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있는 등 지속적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면세점사업을 안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의 아웃렛·백화점·면세점은 총 22개다. 올해 대전과 남양주에 프리미엄아울렛이 들어서고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더 획득하면 점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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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발판 마련 위한 공격적 M&A…사업부분별 성과 ‘주목’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양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신성장동력 마련에도 성과를 냈다. 비전 발표 당시 정 회장은 “백화점‧미디어‧식품 등 기존 사업을 키워나가면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금융‧건설‧환경‧에너지 등의 새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비전 발표 후 2011년 가구제조업체인 현대리바트를 인수하고 2012년 패션업체인 한섬을 사들였다. 이어 2015년에는 건설기계 중장비업체인 에버다임을 인수했다. 향후 현대리바트를 중심으로 토탈 인테리어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였다.

2016년 말에는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도 인수하며 본격적인 패션기업 도약에 나섰다. 현재 국내 패션업계 빅4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패션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18년에는 건자재업체인 현대L&C 인수 작업을 마쳤다. 토탈 리빙·인테리어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신규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5년 현대홈쇼핑 100% 자회사로 현대렌탈케어를 세웠다.

각 사업부별 경영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유통부문은 비전 선포 당시 2020년까지 5개의 신규점 출점을 추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미 6개의 아울렛이 신규 출점됐다. 백화점 신규출점, 면세 사업장 추가 등을 포함하면 현재 22개 점포까지 확대한 상태다.

미디어 사업에서도 두 가지 사업을 추진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호주에 진출, 송출까지 마쳤다. 그룹 내 미디어 사업체인 현대HCN도 2018년 3월에는 딜라이브의 서초권역을 사들이며 몸집을 더욱 불린 상태다.

현대홈쇼핑의 올 매출액은 2조1854억 원으로 2010년 대비 276%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HCN의 올 매출액은 2925억 원으로 2010년 대비 42% 성장했다.

당초 종합식품사업 현대그린푸드의 2020년까지 매출목표는 2조6000억 원이었지만 이미 지난해 말 매출액은 3조1452억 원으로 목표치를 넘어섰다. 현대그린푸드는 2010년 비전 선포 후 7월 현대H&S와 현대푸드시스템이 통합돼 출범한 사업체로 2011년 현대F&G까지 흡수 합병하며 몸집을 더욱 키웠다. 현대그린푸드는 올 상반기 ‘스마트 푸드센터’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 문을 열 이 푸드센터는 첫 번째 식품제조 전문시설로 2만18㎡ 규모다.

2011년 인수한 가구제조업체 현대리바트와 2012년 사들인 패션업체인 한섬의 실적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2019년 매출액은 약 1조1924억 원으로 2010년 대비 202%, 한섬은 1조2784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88% 증가했다.

기존 백화점 일변도였던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유통, 미디어, 종합식품, 패션, 신성장사업 등 총 5개의 사업포트폴리오로 재편돼 있다. 

2018년 매출(9조 원) 기준 주요 사업군별 매출 비중도를 살펴보면 현대그린푸드(3조2517억 원) 36%로 가장 커 종합식품 부분이 실적을 선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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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매출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주요 사업군별 매출 비중도.

그 뒤로 유통부문 현대백화점(1조8622억 원) 21%, 신성장사업부문 현대리바트(1조3517억 원) 15%, 패션부문 한섬(1조2992억 원) 14%, 미디어 부문 현대홈쇼핑(1조177억 원)과 현대HCN(2897억 원)은 각각 11%, 3% 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같은 성장기조를 지속해 앞으로 유통, 패션, 리빙 등을 아우르는 종합생활문화기업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유통을 기반으로 노하우와 역량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리빙·패션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종합생활문화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그룹 주요 사업군별 역량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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