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부모들이 자녀 명의로 소액을 정기 적립해주는 형태지만 10억원 이상의 수익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거부(巨富)급 미성년자도 10명이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대통합민주신당 신학용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한국씨티.외환은행 및 농협중앙회의 펀드 잔액 중 미성년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액이 1조2천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의 6천173억원에 비해 10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계좌수도 36만7천계좌에서 69만8천계좌로 90% 가량 급증했다.
5월말 기준 계좌당 평균잔액은 180만원으로 자녀를 위한 소액 적립식 투자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펀드에 1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맡긴 미성년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은행의 펀드에 65억7천만원을 맡긴 이 모씨는 15세, B은행에 46억2천만원을 맡긴 다른 이 모씨는 17세이다.
18세인 윤 모씨와 14세인 조 모씨는 C은행의 펀드에 각각 22억, 21억원을 넣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들 대다수는 자녀의 명의로 펀드를 가입하는 일종의 차명계좌 형태인 듯 하다"며 "이 경우 부모가 종합소득신고 때 세금을 납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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