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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야야 할 때 안 벗는 여배우..극적 효과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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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야야 할 때 안 벗는 여배우..극적 효과 반감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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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만연한 연기파 여배우 기근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전도연이나 문소리 등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몇몇 여배우를 제외하면 몸을 아끼지 않고 연기에 몰입하는 여배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영화계 안팎의 중론이다.

   그리고 그런 비판 한가운데에 정사신과 관련한 국내 여배우들의 과민반응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리안(李安) 감독의 신작 '색, 계'가 주연배우들의 파격적 정사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과연 어느 정도 이름 있는 국내 여배우라면 저런 정사신을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나오기도 했다.

   국내 여배우들의 정사신 기피증은 정작 필요할 때 몸을 사린다든가 벗어야 할 때 벗지 않아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반감시키고 스토리텔링의 맥을 끊기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일쑤라는 불만을 사고 있다.

   7월 개봉했던 영화 '황진이'는 조선시대의 유명한 기생인 황진이의 삶을 다룬 영화로 관심을 끌었으나 주인공인 송혜교의 소극적 노출로 흥미가 반감됐으며, 이달 초 개봉한 임수정 주연의 '행복' 역시 남녀 주인공간의 시늉만 낸 정사신으로 적잖은 아쉬움을 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두 영화뿐 아니라 많은 한국영화들이 스토리의 맥락상 좀더 과감한 정사신이 뒷받침됐더라면 훨씬 강렬한 이미지와 정서적 호소력을 관객에게 던져줄 수 있었을 텐데도 출연 배우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정사신을 기피하는 바람에 영화적 효과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영화 관계자들의 평가다.

   반면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외국 여배우들의 경우 깜짝 놀랄 만큼 과감한 노출 혹은 정사신 연기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무늬만 여배우'라는 비야냥거림을 받는 일부 한국 여배우들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로 꼽히는 앤젤리나 졸리는 11월 개봉 예정인 서사대작 '베오울프'에서 파격적인 전라(全裸) 연기를 선보여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으며 '색, 계'의 여주인공 탕웨이(湯唯)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정사신으로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007 카지노로얄'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여배우 에바 그린도 데뷔작인 '몽상가들'에서 실제인지 의심받을 정도의 강렬한 정사신과 노출신을 선보였지만 그 때문에 에바 그린을 싸구려 여배우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영화 전문가들은 전도연 등 몇몇 여배우를 제외한 한국 여배우들이 영화적으로 필요한데도 과감한 노출신이나 정사신을 기피하는 것은 프로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일부는 정사신을 연기할 경우 CF 등으로 형성된 본인의 이미지가 망가져 금전적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씨는 "정사신도 영화적 효과를 끌어올리는 연기 중 하나일 뿐인데 유독 국내 여배우들이 이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배우로서의 프로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CF로 형성된 이미지와 광고주의 눈치를 보는 것도 정사신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씨는 "맥락에 어울리는 과감한 노출이나 강렬한 정사신 연기는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인데도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몸을 사리는 국내 여배우들을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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