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6일 "내년 국내 자동차시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8년 경영환경 전망'을 발표했다.
국내 신차 판매는 2002년 162만대로 최고조에 달한 이후 2003년 131만8천대, 2004년 109만3천대로 떨어졌으며, 2005년 114만2천대, 지난해 116만4천 등으로 하향 조정됐었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민간소비 증가 및 노후 차량 교체수요 증가 ▲각 완성차 메이커들의 경쟁력있는 신차 출시 ▲경차 규격 확대 등을 '130만대 돌파'를 전망한 근거로 들었다.
차급별로는 경차의 경우 경차 규격 확대 및 신모델 출시로 판매량이 늘어나는데 반해 소형차는 기아차 모닝의 경차 편입 및 신모델 부재로 저조하며, 중형차의 경우에는 대형차로의 대체 수요 증가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형차의 경우에는 현대차 제네시스 출시 등으로 호조세가 계속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에는 기아차의 모하비와 르노삼성의 QMX 출시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에 주목할 국내 자동차시장의 주요 이슈로 신차 출시에 따른 SUV 판매 증가세 유지, 대중차 브랜드의 국내 진입 및 4천만원 미만 수입차 급증에 따른 수입차의 대중화, 자동차 리스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금융시장의 변화 등을 꼽았다.
올해 평균 927원인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는 915원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국내 업체들의 수출 다변화 정책, 지역별 전략차종 투입 등으로 수출은 300만대에 달하고, 원.엔 환율의 경우 상승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내년 세계 자동차시장에 대해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며 세계경제의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신흥국 중심의 성장세로 자동차 판매는 사상 최초로 7천만대를 돌파해 7천180만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의 경우 소폭 감소하거나 정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는 중국, 에너지 자원의 수출 호조를 보이는 러시아 등은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특히 중국내 신차 판매량이 올해 893만대에서 내년에는 1천만대를 돌파, 1천17만대에 달하고, 러시아의 경우에는 300만대 가량의 자동차 팔려 세계 5위 시장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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