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건국대와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측은 지난 9월 말부터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 지하도와 병원 로비를 연결하는 통로 입구에 '건국대 학생의 통행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을 세우고 직원을 배치해 등교시간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통로는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바로 대학 캠퍼스로 이어지는 데다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지름길로 이용해 왔으나 최근 이 통로를 이용하는 학생이 늘면서 소음과 사고 우려가 커지자 병원 측은 환자 편의를 감안해 통행제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병원로비 통로를 이용하는 학생 수가 시간당 500명을 넘으면서 환자와 충돌 우려 등 사고위험이 커지고 소음과 먼지도 심해졌다"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통행 자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학교재단 땅에 세운 병원이 학생 통행을 막는 건 부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홈페이지 등에 "환자에게 피해가 된다면 학생들에게 자제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통행로를 마련한 뒤 조치했어야 했다", "왜 교수나 직원은 문제가 안 되고 애꿎은 학생들만 통행을 막느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처럼 학생들의 반발이 늘자 총학생회는 병원 측과 대화를 통해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생 통행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학생들이 병원 통로를 이용하되 뛰거나 소란을 피우는 행동을 자제해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통행금지 조치는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학생들의 통행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어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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