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2008년 새해로 접어들면서 '고급화'를 지향해 만든 신차를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각 업체로서는 갈수록 높아져가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프리미엄급 모델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에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수입차 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도 체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1월 후륜구동 방식의 고급 대형세단 '제네시스'를 선보인다.
국내에 소개되는 제네시스에는 배기량 3.3ℓ, 3.8ℓ 람다엔진이 장착되며,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델에는 최대출력 300마력 이상의 성능을 갖춘 V8 4.6ℓ 타우엔진이 탑재된다.
또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헤드램프 등 첨단 안전기술이 적용된다. 제네시스는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차종인 셈이다.
현대차는 이어 내년 7월께 투스카니 후속 BK(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기존의 투스카니와는 완전히 다른 차로, '럭셔리 쿠페'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BK는 고급 세단인 제네시스의 쿠페형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네시스의 차체를 이용하는 동시에 제네시스에 사용될 엔진이 장착되고 후륜구동 방식이 채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의 BK 차명을 '제네시스 쿠페'로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에쿠스 후속인 VI(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정확한 제원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VI를 통해 고급차 시장을 새롭게 재편성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내년 1월 고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를 선보인다. '직선의 단순화'라는 디자인 철학이 적용된 이 차량을 통해 기아차는 'RV 명가'로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 차량에는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56.0㎏.m 등의 성능을 갖춘 V6 3.0 디젤 S엔진이 장착되며, 독일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 프레임 방식의 차체,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 전복감지 커튼에어백 등이 적용된다.
기아차는 나아가 북미 시장에 V6 엔진 뿐아니라 4.6ℓ V8 타우엔진도 장착, '보레고'(Borrego)라는 이름으로 렉서스 RX350,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M클래스, 지프 그랜드체로키 등과 경쟁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또 조만간 쎄타2 엔진을 장착한 로체 변경 모델을 내놓는데 이어 내년 여름께 신차 수준의 로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다. 역시 고급화의 바람을 타고 각종 첨단 사양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GM대우는 내년초 토스카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하반기 프리미엄 대형 세단 L4X를 통해 고급화 트렌드를 따라잡을 예정이다.
토스카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4단 또는 5단이 대부분인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게 GM대우의 전략이다.
나아가 과거 스테이츠맨의 실패를 딛고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던 L4X로 고급 대형차 시장에 뛰어든다.
안락함, 조화, 고급스러움 등을 디자인 테마로 설계된 이 차량은 배기량 3천600cc V6 알로이텍 엔진을 탑재, 동급 최대출력(258마력)과 최대토크(34.7kg.m)의 성능을 갖췄으며, 정통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쌍용차는 내년초 국산 세단 가운데 최고 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한 W200(프로젝트명)을 공개한다. 체어맨 윗급인 이 차량의 세부 모델 가운데 배기량 5천㏄급 엔진을 갖춘 모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W200은 고급 대형 수입차와 전면전을 치른다는 가정 아래 개발됐다.
르노삼성도 올연말 피에조 인젝터, 파노라마 선루프,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 각종 고급 장비를 탑재한 QMX를 출시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SM7 변경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고급화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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