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는 11일 전북 무주군에서 채집된 쥐의 폐 조직에서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발견, '무주바이러스(Muju virus : MUJV)'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국내의 유행성출혈열과 러시아의 출혈성 신우신염, 스칸디나비아의 유행성 신염 같은 신증후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 종에는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 수청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가 있다.
송 교수는 "국내 신증후출혈열 환자 중 7% 정도는 한탄바이러스나 서울바이러스보다 북유럽에서 주로 발견되는 '푸말라바이러스(PUUV)'에 더 높은 항체 양성반응을 보인다"며 "이 때문에 국내에도 푸말라바이러스와 비슷한 병원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국내에도 푸말라바이러스의 숙주와 비슷한 비단털쥐아과의 쥐가 운반하는 새로운 한타바이러스가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 산악지역에 사는 대륙밭쥐를 연구하던 중 무주에서 채집된 쥐의 폐조직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푸말라바이러스와 77% 정도만 비슷한 새로운 종의 바이러스임을 확인하고 이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무주바이러스'로 명명해 학계에 보고했다.
송 교수는 "이는 국내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유럽형 신증후출혈열과 유사한 환자가 발생하고 있음 보여준다"며 "이에 대한 새로운 진단법 개발과 치료 및 예방에 대한 연구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저널인 '일반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General Virology)' 11월호에 발표됐다. 또 송교수팀은 지난 6월 비무장지대(DMZ)에서 잡힌 식충목 동물인 우수리땃쥐(Ussuei shrew)에서 '임진바이러스(Imjin virus : MJNV)'라는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분리, 유행성출혈열이 등줄쥐 등 설치류 뿐 아니라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목 동물에 의해서도 매개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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