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박영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2007년6월까지(3월결산법인인 증권회사는 2005회계연도~2007회계연도 1.4분기) 은행, 증권, 보험 등의 금융회사의 펀드 판매수수료 수익이 3조52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이 1조6천74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회사 1조3천531억원, 보험회사 249억원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전체 은행 펀드판매 수수료의 33%에 달하는 5천554억원을 벌어들였다.
또 ▲신한은행 3천839억원 ▲외환은행 1천583억원 ▲우리은행 1천473억원 ▲하나은행 1천359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2천674억원), 하나대투증권(2천481억원), 삼성증권(1천852억원) 등이 많은 수수료수익을 챙겼다.
최근 은행들은 팔기만 하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떨어지는 판매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전체 펀드 설정액은 300조원에 육박했고 주식형펀드는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많은 지점망을 보유한 판매사를 잡기 위해 판매사에 주는 금전.물품 등의 판매부대비용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이 이계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개 자산운용회사가 판매사 또는 판매사 임.직원에게 제공한 금전.물품 등의 연평균 금액은 2004회계연도 5천100만원, 2005회계연도 1억1천200만원, 2006회계연도 1억9천200만원 등으로 뜀뛰기를 하고 있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 감독규정에선 자산운용사는 판매 또는 판매 대가로 판매사 또는 판매사 임·직원에게 판매보수 외에 일정 한도 내에서 금전.물품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박 의원은 "은행들이 최근에는 펀드 판매에만 영업력을 집중하는 등 여전히 '떼거리 경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차별화된 장기 경영 전략 없이 단기 수익만 추구하는 근시안적인 영업행태를 보이는 금융기관은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위험만 높여주는 주범이 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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