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묻힐 쓰레기 중 가연성폐기물을 골라내 고형연료(RDF)를 만들어 내는 폐기물전처리시설(MBT) 설치 시범사업 입찰에서 ㈜태영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최종 낙찰됐다.
입찰에는 대우건설ㆍ한화건설ㆍ한양건설 컨소시엄과 롯데건설ㆍ한라산업개발 컨소시엄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번 사업은 총 예산 260억원이 투입되는 시범사업이지만 환경부가 앞으로 신규 소각, 매립시설 설치는 억제하고 권역별로 MBT설치를 유도하기로 해 향후 시장진출의 교두보를 놓고 경쟁이 치열했다.
실제로 1위 컨소시엄과 2위와의 평가 총 점수 차이는 1점에 불과했다.
기존의 쓰레기 소각장은 열에너지를 회수하는데 있어서 소비처까지 파이프 설치에 따른 거리상 제약이 있지만 MBT는 가연성쓰레기만 골라내 잘게 자른 뒤 열을 가해 '떡볶이'모양으로 고형연료를 뽑아내거나 잘라진 상태로 쓸 수 있어 전국 어디든 운반이 가능하다.
'도심에서 캐는 석탄'이라 불리는 고형연료는 발열량이 4천800㎉/㎏ 이상으로 안정적이고, 염소함량이 적은데다 값이 싸 화석에너지를 사용할때보다 연료비가 절반 이상 감축되지만 전용보일러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일반 보일러 설치때 보다 더 든다.
현재 원주에 설치된 MBT에서 하루 80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수도권매립지와 부천, 강릉, 부안 등 4곳에 MBT 시범사업이 추진되는 등 2012년까지 MBT시설 8곳 이상을 건설해 전국 생활폐기물 매립량의 15% 정도를 전처리하고 이후 50%까지 확대하는 것이 환경부의 계획이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말 수도권매립지에 하루 200t의 쓰레기를 이용해 100t의 고형연료를 만들어내는 MBT시설을 착공, 2009년 11월 완공할 예정이며 시범사업이 잘되면 처리용량을 하루 800t∼1천t까지 늘리도록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MBT시설이 관심을 받는 만큼 고형연료의 수요처를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히고 있다.
115억원을 들여 만든 원주MBT시설은 작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6천t의 고형연료를 생산했지만 2천여t은 시멘트공장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4천t은 재고로 쌓아놓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공사도 이달 말 착공하는 MBT시설에서 생산된 고형연료를 한국중부발전소가 짓는 고형연료 전용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1∼2년간은 고형연료를 무상공급하기로 돼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고형연료 생산 초기에는 수요처 확보가 어렵지만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발열량이 좋고, 단가가 낮은 고형연료를 이용하는 업체가 점차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