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인권단체들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사에서만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길거리를 떠돌고 있다면서 이들은 모두 마녀로 몰려 집에서 쫓겨난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앙골라 북부의 한 마을에서도 432명의 어린이들이 마녀로 몰려 버려졌으며 마녀로 몰린 어린이들은 집에서 쫓겨날 뿐만 아니라 친척들에게 몰매를 맞기도 한다고 인권단체들은 개탄했다.
앙골라의 아동연구소와 유엔아동기금이 작성한 보고서도 마녀로 몰려 버려지거나 학대받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라고 밝힌 바 있다.
아프리카에서 어린 마녀의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앙골라의 대표적인 반투문화에서는 마녀들이 사자의 세계와 교류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생명력을 빼앗거나 삼켜버려 생명력을 빼앗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존재한다.
또한 성인이 된 마녀들이 먹을 것을 주면서 어린이들에게 마법을 걸어 가족의 생명을 빼앗도록 한다는 믿음도 존재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가족 중에 누가 죽으면 어린이들이 마녀로 지목돼 쫓겨나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에서는 14세 소녀가 마녀의 시선을 없애야 한다는 엄마에 의해 시력을 잃은 일이 벌어졌으며 마녀로 지목된 아들의 위장에 전지에 들어있는 독극물을 주입하는 끔찍한 일도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오랜 내전으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린 부모들이 아이들을 내쫓기 위한 방편으로 마녀 핑계를 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앙골라 당국은 지난 2000년부터 어린 마녀라는 개념을 추방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앙골라 아동연구소의 아나 실바는 마녀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마저도 마녀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을 정도라고 개탄했다.
실바는 이에 따라 마녀의 존재를 부정하기 보다는 어린이에 대한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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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마녀사냥이 마녀가있다고 착각해서 그냥 돌아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