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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신반포15차 수주전 참가...주택사업 공백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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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신반포15차 수주전 참가...주택사업 공백 끝내나?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2.0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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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대표 이영호)이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신반포15차 재개발 사업 현장설명회에 등장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줄곧 주택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설 지 이목을 끈다.

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대표 박동욱), 대림산업(대표 김상우),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김대철), 롯데건설(대표 하석주), 호반건설(대표 최승남) 등 6곳이 참석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17년 대우건설(대표 김형)을 시공사로 선정해 3.3㎡당 499만 원에 도급계약을 맺었지만 공사비 갈등을 빚었다. 결국 지난해 12월 5일 조합 임시총회에서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이 가결됐으며 대우건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장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현장설명회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업체는 삼성물산이다. 3년 만에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서초무지개 재건축 사업 이후 주택사업 수주에 전혀 나서지 않으면서 철수설까지 나온 바 있다.

실제 2017년 말 10조3011억 원이었던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2018년 상반기 9조572억 원, 2018년 말 7조7351억 원, 2019년 상반기 7조611억 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수주잔고가 줄어든 만큼 공급도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총 3895세대를 공급했는데 이는 지난해 목표인 9702세대의 40.1%에 해당하는 수치다. 5대 건설사 중 1만 세대 미만을 공급한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이 영향으로 삼성물산의 올해 목표 공급량은 9850세대로 전년 대비 1.5% 늘리는데 그쳤다.

건설업계에서는 강남건 수주전이 대부분 ‘톱5’ 브랜드 중에서 결정되는 만큼 삼성물산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수주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입장에서도 업계 1위의 복귀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스테이션3가 지난 10월 다방 사용자 1만25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장 살고 싶은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삼성물산 래미안은 16.9%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 톱5로 분류되는 아파트 브랜드는 삼성물산 래미안을 비롯해 GS건설 자이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대림산업 e편한세상, 대우건설 푸프지오 등이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분양가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강남은 이같은 경향이 뚜렷하다”며 “업계 1위라는 위치와 래미안이 갖는 브랜드 파워를 감안한다면 향후 펼쳐질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의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주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급과 수주가 줄어든 만큼 대중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아파트 브랜드 23개 중 5위를 기록했던 삼성물산 래미안은 7위까지 떨어졌다. 아파트 브랜드 평판조사에는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등 빅데이터가 반영된다.

현재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 수주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전 이후에도 요건만 맞는다면 주택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반포15차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고 큰 목표를 갖고 진행하는 만큼 수주를 바라는 기대도 크다”며 “사업성 여부는 따져봐야겠지만 기존 대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입지와 양질의 입지, 브랜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사업지는 언제든지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반포15차 재입찰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보증금은 500억 원이며 이 중 200억 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 등 보증서로 납부가 가능하다. 공사비 입찰상한가는 2400억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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