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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상장 증권사 배당규모 · CEO선임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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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상장 증권사 배당규모 · CEO선임 향방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3.0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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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증권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상정될 주요 안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 뿐만 아니라 올 들어 주요 증권주 주가가 급감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각 증권사들이 배당 규모를 늘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수장들의 연임 여부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상장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등이 해당된다.

우선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로 연임이 유력하다. 특히 성과주의가 강한 증권업 특성상 이들은 연임 사유를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만 정영채 대표의 경우 최근 농협중앙회장 교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가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어 농협금융지주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교보증권은 업계 최장수 대표이사인 김해준 대표의 연임과 함께 신임 박봉권 대표의 선임 안건이 상정돼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교보증권은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된다.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반면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궈밍쩡)과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는 연임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는 2013년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장수 CEO 이지만 실적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투자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두 회사는 오히려 실적이 떨어졌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22.7% 감소한 809억 원, DB금융투자도 7.6% 줄어든 583억 원에 그쳤다.

고원종 대표는 10여 년 가까이 신임한 DB그룹이 이번에도 연임을 추진할지, 서명석 대표는 대주주인 대만 유안타그룹의 의중이 중요한 상황이다.

신규 사외이사 선임도 주총의 중요 관심사 중 하나다. 특히 올해부터 상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사외이사가 한 회사에서 6년, 계열사 포함 9년 이상 재직하면 연임이 불가능해 사외이사 교체폭이 상당히 크다.

상장 증권사 중에서는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가 해당된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해당돼 교체폭이 상당히 크다.

올 들어 국내외 증시 부진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짐에 따라 주주들이 주가부양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난해 증권사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2019 회계연도 배당공시를 한 삼성증권(대표 장석훈)과 교보증권(대표 김해준), 현대차증권(대표내정 최병철) 등은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소폭 상향한 점을 감안할 때 아직 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유사한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주배당이 장기간 없었던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KTB투자증권(대표 이병철·최석종) 등은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배당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실제 배당 재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외에도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이 오는 4월 종금업 라이선스 종료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상호를 '메리츠증권'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의 경우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연장 및 주주총회 연기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증권사의 경우 ▲주요 사업장이 중국 또는 국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서 중요한 업무 수행 ▲감사인 사무실 폐쇄로 인한 업무 지연 등 사유에 해당하는 곳이 많지 않아 주주총회가 연기될 가능성은 낮다.

일부 증권사는 주총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이상 증상을 보인 주주에 대해서는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입 제한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조치로 보고 있다.

내달 25일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교보증권은 총회장 출입 전 열감지기로 체온을 측정해 발열이 의심되는 경우 총회장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주들에게 공지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정기주주총회 안전 개최 지원 방안을 근거로 발열이 의심되는 주주에 대해서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들은 주총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손소독제 비치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발열 증상자 출입 통제 등 구체적인 방안은 미정이다.

금융당국도 정기주주총회 참석 예정인 주주들이 가급적 현장 방문보다는 전자투표 및 서면투표를 활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주주총회 전자투표 지원 플랫폼이 한국예탁결제원과 미래에셋대우 '플랫폼 V',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까지 3곳으로 늘었고 수수료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전자투표제 채택을 늘리는 추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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