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해를 맞은 남인봉 대표는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삼성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심화되고 부채비율도 악화되는 등 사업 건전성은 더욱 악화됐다.
또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6년 3조4000억 원에 이르렀던 매출은 연평균 4.7%씩 감소하며 2조9000억 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9238억 원, 영업이익 52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3.8% 늘었다.
아이마켓코리아 매출은 2016년 3조4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매출은 연평균 4.7%씩 줄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 매출의 80%는 삼성그룹 계열사와의 거래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가 투자를 줄이면 매출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에 대한 매출은 1조7867억 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삼성이 아닌 곳에서 올린 매출은 13.4%나 줄었다. 삼성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2018년 77%에서 지난해 82%로 높아졌다.
실제로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해 굵직한 비삼성 신규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는 롯데칠성음료,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2017년에는 태광그룹, 2016년에는 SPC그룹, 효성그룹 등 대기업 그룹사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637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2018년 362억 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남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해는 영업이익 규모가 매출 감소에도 커졌다. 재무통인 남 대표가 CEO를 맡으면서 경영효율화 작업에 집중했고 성과를 낸 영향으로 보인다. 남 대표는 아이마켓코리아에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CFO를 맡은 경력이 있다.

지난해 판관비는 108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4억 원 감소했다. 최근 5년 동안 감소액이 가장 컸다.
지난해의 경우 판매관리비 항목 중 지급수수료가 2018년 151억 원에서 123억 원, 임차료도 87억 원에서 55억 원으로 총 60억 원 줄었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목표가 매출 증대가 아닌 경영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지난해 비용절감, 비효율사업 정리 등 효율화 작업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에 물건을 공급하는 MRO로서 많은 고객사를 갖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마켓코리아는 2019년 회계연도에 주당 6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배당총액은 19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7.6% 증가했다. 2019년도 배당성향은 75.8%에 달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높은 배당성향의 배당을 실시하는 곳이다. 2018년도는 배당성향이 124.4%로 배당액이 순이익을 넘어섰다. 2014년~2017년에도 42%~60%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지배회사는 지분 40%를 갖고 있는 인터파크홀딩스다. 홀딩스는 이기형 회장이 35.9%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아이마켓코리아의 배당이 확대되면 인터파크홀딩스의 배당여력이 증대되고, 결국 이 회장이 받게 되는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인터파크홀딩스는 2019년 회계연도에 주당 배당금을 7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 50원보다 40% 증가했다.
이 회장이 받게 될 배당금은 10억5000만 원에서 14억7000만 원으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주주들에 대한 가치제고 측면에서 배당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157.2%로 전년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6년 191.6%로 높았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140%대로 개선됐다.
한편 아이마켓코리아는 2000년 삼성 계열사 9곳이 삼성그룹 MRO 구매대행 서비스 회사로 설립했다. 2005년부터 비삼성 고객사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2011년 B2B(기업간거래)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지분을 인수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