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농협발 물갈이 비껴갈까?...CEO 선임 독립적
상태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농협발 물갈이 비껴갈까?...CEO 선임 독립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3.04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일 농협중앙회 산하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CEO)들이 연이어 사임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8년 3월 선임된 정영채 대표는 이달로 임기가 만료된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 내 유일한 상장사로서 다른 계열사에 비해 비교적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 받고 있지만 농협중앙회에서 시작된 CEO 물갈이 여파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정 대표의 연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지배구조상 농협금융지주가 독단적으로 CEO를 선임할 수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농협금융지주의 모회사인 농협중앙회에서 시작된 '물갈이'가 NH투자증권은 빗겨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경우 이정대 비상임이사(前 농협자산관리 대표이사)가 포함돼있지만 5명 중 4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현 임원진에서도 이강신 수석부사장을 제외하면 NH투자증권 내부 또는 타 금융투자회사 출신으로 구성돼있어 은행 및 중앙회 출신 인사가 상대적으로 많은 다른 금융계열사와는 다른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상장사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내부출신 대표이사가 줄곧 선임됐다는 점도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초대 대표이사였던 김원규 전 대표도 (구)LG투자증권 공채 출신이었고 현직인 정 대표 역시 대우증권 출신이지만 지난 2005년부터 만 15년 째 NH투자증권에 몸 담고 있는 사실상 내부인사다.

NH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정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앞서 언급한 내부인사라는 점과 IB부문을 중심으로 '정영채 브랜드'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 대표의 연임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 대표가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KPI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선제적으로 도입한 '과정가치 평가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회사 평판도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물도 나오고 있다.

다만 경영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지배주주 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8% 증가한 475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급감했으나 트레이딩 수익이 흑자전환했고 투자은행(IB) 부문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수익을 향상시켰다.

다만 4분기 실적에 사옥 매각이익 900억 원(세전기준)이 반영되는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이를 제외하면 기대치보다 다소 하회한 수준이고 IB를 제외한 다른 사업영역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타 금융지주사와 달리 농협금융은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가 1년으로 그나마 NH투자증권은 2년으로 좀 더 보장해준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경쟁사에 비해 상당히 짧은 편"이라면서 "업권 특성상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선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5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