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애플의 주요 부품업체이며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회로기판을 공급한다.
주요 생산업체를 중국에 두고 있는 애플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 초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S20 시리즈와 Z플립을 출시하며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공급은 더욱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사업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카메라 모듈)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59.6%를 차지했다.
그러나 주공급처인 애플의 아이폰 공급량이 2분기까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4일 LG이노텍 1분기 매출액을 1조5763억 원, 영업이익은 339억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12.1%, 17.5%씩 줄어든 수치다.
애플 아이폰의 주요 생산업체인 폭스콘과 페가트론 등은 우한 등 중국 전역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들 주요 업체에서 아이폰의 90% 이상이 제조되고 있지만 현재 코로나19로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20 시리즈와 Z플립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들 제품에 1억 화소급 카메라 모듈과 5배 광학 폴디드 줌 등 고부가 부품을 공급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020년 1분기 예상 매출 2조746억 원, 영업이익 1660억 원이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부품 공급 확대와 스마트폰과 TV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핵심 부품) 부품이 성장 회복세에 접어들며 올한해 전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LG이노텍이 ‘애플 효과’로 높은 실적을 거두고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부진으로 침체를 겪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53% 증가했고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36% 마이너스 성장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외적 악재로 실적 예측이 어렵다”며 “올해 MLCC 공급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이노텍 측은 실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