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민 회장이 2017년 11월 박춘식 대표를 앞세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뒤 2년 내리 매출이 1400억 원대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00억 원대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문제약은 지난해 매출 1493억 원, 영업적자 13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억 원에서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명문제약 영업적자가 100억 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상장 후 사업보고서가 제출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꾸린 후 처음으로 받은 2018년 실적 성적표도 매출은 전년에 비해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9%나 감소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후 2년 연속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지난 5년 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 전인 2014년~2017년 3년 간 매출 증가율은 각각 18.7%, 13.7%, -1.4%였다. 2017년을 제외하면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은 25억 원 적자를 냈지만 2016년과 2017년은 101억 원과 75억 원으로 비교적 규모가 컸다. 2016년과 2017년 7.1%, 5.3%였던 영업이익률도 2018년에는 3.3%로 낮아졌다.

지난해 적자는 600억 원 안팎을 유지하던 판매관리비가 820억 원으로 치솟은 영향이 크다. 여기에 매출원가가 11.2% 상승하면서 매출총이익도 8.5% 감소했다.
화성시 향남 제2공장 신축 이후 1공장에서 생산되던 제품이 이전되는 과정에서 비용 증가로 매출원가가 상승했다.
판관비는 회수가 불확실한 외상매출금, 받을 어음 등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가 100억 원에 이르면서 급증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손상각비는 7600만~40억 원 수준이었다.
2018년 1월 단독대표를 맡으면서 영업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춘식 대표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명문제약은 2017년 11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당시 우 회장은 전문 경영인들이 자유로운 사고와 발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라고 목적을 밝혔지만 성과는 신통치 못하다.
그나마 올해는 향남 제2공장 본격 가동으로 생산능력이 2016년 대비 정제와 캡슐제가 75%가량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문제약은 올해 영업본부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 제2도약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다만 제약업계가 전반적으로 코로나19로 영업마케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은 변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