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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중소형 올인 전략' 성과...미분양 리크스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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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중소형 올인 전략' 성과...미분양 리크스 극복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3.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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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대표 김진호)이 최근 2년간 대형 아파트 공급을 멈추고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내고 있다. 

대형 아파트에 비해 마진은 낮지만 분양이 쉬운 중소형 아파트에 주력하면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손실을 피한 결과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올라온 청약정보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195세대의 중소형(85㎡ 이하) 아파트를 공급했다. 이 기간 동안 대형 아파트의 공급은 전무했다.

두산건설은 과거 대형 아파트 분양 실패로 경영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최근 분양률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체질을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47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5% 늘었다. 매출도 1조2173억 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본격적으로 중소형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2018년의 경우 3분기까지 흑자를 냈지만 연간으로는 5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는 과거 분양실패에 따른 결과다.  일산 위브더 제니스 분양과 관련해 1600억 원을 손실처리한 것이다.
 

앞서 두산건설은 대형 평수 위주의 일산 위브더 제니스를 지난 2009년 분양했지만 소형인 60㎡를 제외한 모든 주택형에서 흥행참패를 맛봤다. 그 결과 3분의 2가 미분양됐고, 10년이 지난 지난해 3월에야 비로소 전세대 분양을 완료할 수 있었다.

중소형 아파트 위주 공급전략은 향후 두산건설 체질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동산 정책과 1~2인 가구의 증가로 중소형 아파트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은 24만9295건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신규 아파트 단지도 비슷한 상황인데 2019년 규모별 1순위 청약자 수를 살펴보면 전체 청약자의 64.2%인 148만7073명이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을 넣었다.

두산건설관계자는 “대부분 자체사업들이 아니기 때문에 발주처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는 게 많다”며 “다만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1순위 청약 자격 강화와 대출 한도 제한, 세율(양도소득세 등) 상향 조정 등 투자 수요를 억제하고 실거주 수요를 확대하면서 1~2인 가구 중심의 중소형 아파트가 향후에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부동산학회 서진형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대형 아파트에 비해 중소형 아파트가 수익성이 떨어질지 몰라도 수요가 높기 때문에 미분야에 대한 리스크는 훨씬 낮을 수밖에 없다”며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현 상황에선 건설사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도시와경제 송승현 대표 "1~2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 대비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의한 주택 공급량 부족은 투자수요를  증가시켰다"며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세금부담과 대출규모 축소로 15억 원이상 아파트단지는 답보상태인데 반해 6억 이하 중소형주택의 세제혜택이 여전히 남아있어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건설은 이달에도 전용면적 59~7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총 1468가구 규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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