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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신세계푸드·이랜드이츠 등 외식업체 '코로나19 충격' 극복할 자구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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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신세계푸드·이랜드이츠 등 외식업체 '코로나19 충격' 극복할 자구책은?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4.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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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지난해 고전했던 외식업계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외식 기피현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CJ푸드빌(대표 정성필)과 신세계푸드(대표 김운아‧성열기) 등 관련 기업들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매장축소, 온라인 사업 및 배달 서비스 확대, 비용절감 전략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액이 95% 줄었고, 누적 고객 감소율도 66%에 달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대기업도 피해가지 못했다. 

빕스‧계절밥상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올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사실상 개점 휴무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고강도 자구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고정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중단 ▲지출 억제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이다.

CJ푸드빌은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2018년 말 61개에 달했던 빕스 매장은 현재 40개, 계절밥상은 29개에서 15개로 줄어들었다. 더불어 계절밥상 제품을 집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가정간편식 제품을 추가 출시, 미래성장동력 사업 발굴에 나섰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존폐 위기에 내몰린 현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부디 이번 자구안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반‧보노보노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가량 줄었다.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

이에 신세계푸드는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매장을 대거 정리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올반 대구점과 킨텍스점이 문을 닫았다. 2017년 15개까지 늘었던 올반은 현재 3곳만 남아있다. 특히 가정간편식 사업과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버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반 가정간편식의 카테고리와 판매처를 확대하고, 현재 24개인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이달 말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외주를 줄이고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과정을 내재화하는 ‘비용 절감’에 나섰다. 단체급식이나 식자재 사업부문의 경우 원물인 곡물까지 직접 생산, 유통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애슐리‧자연별곡을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대표 김완식)도 경기불황으로 소비침체가 이어지자 매장을 축소하고 확장계획을 보류했다.

애슐리는 2018년 105개였던 매장을 1년 여 만에 100개로 줄였고 자연별곡도 2018년 43개였던 매장 수를 올해 38개로 줄였다. 몸집을 줄이는 대신 효율성이 높은 매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가정간편식 사업을 강화한다. 가정간편식의 성장세에 지난해 밀키트 브랜드 ‘애슐리 쉐프박스’를 정식 론칭했다. 애슐리 인기 메뉴를 비롯해 양식에서부터 한식까지 다양한 요리를 판매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2% 급감했던 SPC삼립(대표 황종현)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PC삼립은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적자 사업을 쳐내고 B2B(기업 간 거래), 신선편의식품 등 시장성이 큰 사업을 키워 수익을 끌어올린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9월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이래 최근 배달앱 요기요·배달의 민족과 손잡고 배달 플랫폼을 확대했다. 주문 건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월 한 달간 주문 건수는 지난해 대비 1100%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850% 급증했다.

이외에도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TGI 프라이데이‧빌라드샬롯을 운영하는 롯데GRS(대표 남익우)는 지난 2월 모든 브랜드 자체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잇츠’를 출시,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 인건비 부담, 원자재 가격 상승, 1인 가구 증가, 외식트렌드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수년간 업계 불황이 계속됐는데, 올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생존차원의 위기를 겪는 상황”이라며 “생존을 위한 자구안 시행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 산업은 심리적인 영향이 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해도 단기간에 복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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