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특성상 두 회사 모두 연구개발투자에 많은 돈을 지출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bhc가 교촌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신메뉴를 적극 개발하면서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교촌치킨은 11가지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으나 bhc치킨은 26가지 메뉴를 출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대표 소진세)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억700만 원을 투자했다. 전년도 9000만 원에 비하면 19.5%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해서는 0.03%에 불과했다.
이 기간 매출은 3305억 원에서 3693억 원으로 388억 원(11.7%) 늘었다.
교촌치킨 측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낮은 데 대해 “순수 재료비만 경상연구개발비로 처리되고 그 외 비용은 견본비 등 일반항목으로 처리하고 있다. 인력비용의 경우 급여 항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재료비뿐 아니라, 급여 및 그외 비용을 모두 포함할 경우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어 식품외식업 특성상 연구개발은 시설과 인력투자의 비중이 큰데 이런 요소들은 경상연구개발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교촌치킨의 경우 지난해 교육R&D센터를 새로이 개관하기도 했다.

bhc치킨(대표 박현종)은 일찍이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bhc치킨은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매년 2가지 이상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bhc치킨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5억1600만 원을 투자했다. bhc치킨 부동의 1위인 뿌링클 치킨이 출시된 2014년 이후에도 매년 4, 5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bhc치킨은 연구소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경상연구개발비에 포함된다.
지난 2019년에는 사이드로 선보였던 치즈볼이 인기를 끌며 치킨업계에 사이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블랙올리브치킨, 마라칸치킨, 오스틱시리즈 등 시도를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해 매출이 3186억 원으로 전년(2376억 원)보다 34.1% 증가했다.
bhc치킨은 연구개발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 대해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bhc치킨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본사는 트렌드에 맞는 신메뉴 개발과 메뉴에 대한 적극적인 광고, 홍보,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구매 가치를 높여 소비자가 주문까지 이뤄지게 하는 것이 기본적인 역할"이라며 "적극적인 R&D 투자를 바탕으로 매년 2개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간장치킨을 주력으로 신제품 개발보다는 메뉴 단일화로 경쟁력을 가져가던 교촌치킨도 최근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교촌리얼치킨버거 등 올해 들어 거의 매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bhc치킨, bbq치킨 등이 치킨 메뉴뿐 아니라 치즈볼, 닭껍질 튀김 등 사이드 메뉴 강화로 가맹점 이익과 함께 매출 규모를 늘리는 데 따른 방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제품 출시가 활발해진 데 대해 교촌치킨은 교촌 브랜드의 기본 가치인 QSC(퀄리티, 서비스, 위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기존 메뉴에 대한 카테고리 확대(순살 메뉴) 및 품질 향상,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초점을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행해온 시그니처 순살 카테로리 확대와 기존 메뉴에 대한 품질 향상, 새로운 형태의 치킨 메뉴 개발, 다양한 사이드 메뉴 출시를 통해 시장 내 이슈와 고객 만족을 충족시킬 수 있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bhc치킨은 지난해 11월 출시해 현재까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bhc 치킨 부분육 시리즈 치킨을
더욱 확대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치킨의 파우더와 소스의 개발로 치킨의 맛이 변형만이 아닌 구조적인 개혁을 개발해 bhc만의 독보적인 메뉴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