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나우 인수를 주도했던 강태선 회장의 아들 강준석 상무의 경영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강준석 상무는 지난 2015년 나우를 인수하면서 2020년까지 전국 매장 80개, 연 매출 400억 원을 목표로 공언했으나 해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2014년 50억 원을 넘겼던 나우 매출은 블랙야크에 인수된 뒤 40억 원 후반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34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와 함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4년 순손실 28억 원을 기록했던 나우는 이후 연간 50억~60억 원대의 적자를 지속했고 지난해에도 45억82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80개를 목표했던 전국 매장수도 온라인을 제외하면 20여 개에 머물고 있다.

블랙야크는 경영난에 빠진 나우에 지난해 305억 원의 대여금을 지급했다. 그로 인해 대손충당금이 2018년 150억 원에서 182억 원으로 늘면서 모기업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블랙야크는 나우를 내세워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코로나19사태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크게 위축되는 바람에 그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나우 측은 "실적만 놓고 보면 부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 환경이 친환경 의류, 나우가 추구하는 가치인 지속가능성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맞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나우는 미래를 보고 시작한 브랜드로 기업이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있어 단순히 실적만 가지고 논의하는 것은 과거지향적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현재 세계적으로 친환경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브랜드 나우가 하고 있는 것들, 추구하는 가치들이 유엔에서 이야기하는 지속개발목표(SDGs)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점차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줄거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나우를 인수한 후 블랙야크의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블랙야크 매출은 나우를 인수한 2015년 5017억 원에서 지난해 3348억 원으로 33.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8억 원 흑자에서 87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비와이엔블랙야크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 및 사업 효율성 강화를 위해 일시적 비용 지출을 감수한 재고 자산 처분과 비효율 유통 채널 개편이 진행됐다"며 "아웃도어 사업 내 차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우스오브야크, BAC센터 등 복합 매장 확대와 해외개발센터 구축 등의 계획적 지출과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1981년생인 강준석 상무는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를 중퇴하고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에서 유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려대학교 MBA과정을 수료한 후 블랙야크에는 2009년 합류했다. 블랙야크에 입사한 후에는 영업팀, 상품기획부, 소싱팀, 글로벌팀 등을 거쳤고 지난해 연말 인사로 올해부터 기획본부 총괄 및 미래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블랙야크의 주요 주주는 강태선(84.96%) 회장과 그의 아내 김희월 씨(5.83%)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2세에 대한 지분 승계 작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강태선 회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장녀인 강주연 씨는 블랙야크 관계사인 동진레저 대표이사로 지난 2월 취임했다. 차녀인 강영순 씨는 2011년 결혼 후 회사에서 물러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