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강화하면서 밀집된 공간에 붙어 있을 수밖에 없는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CGV는 1분기 매출 30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손실도 309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1998년 창사 이래 첫 적자전환이 되는 셈이다.


관객이 줄어드니 신작 개봉도 미뤄지고, 신작이 없으니 관객이 더 찾지 않는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다.
일별 관객 수도 연일 최저 행진이다. 지난달 23일 2만5873명으로 역대 공식 통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지난 7일에는 1만5000명 선까지 떨어졌다. 주말 관객 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로 4월 둘째 주말(10~12일)에는 총 9만9000명만 입장하며 역대 최저 수치를 피하지 못 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현재 최악의 국면을 통과 중”이라면서 “한국뿐 아니라 증국과 터키 영업관이 잠정 중단됐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도 부분 휴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팬데믹 국면, 신작 제작·개봉의 무기한 연기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정상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을 비롯한 해외 매출 감소 여파도 컸다. 중국은 1월 춘절이 영화업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모든 영화관이 지금까지 영업을 멈췄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실적은 매출 209억 원, 영업손실 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억 원 감익이란 충격적인 성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기적 불황 상황이 이어지면서 CJ CGV는 지난달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개 가운데 약 30%인 35개 극장을 영업 중단했다. 또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 비율로 연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주 3일 근무체제로 전환하며 고정비 감축에 돌입한 상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넷플릭스 등 OTT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극장의 위상은 위축될 수 밖에 없지만 대형 스크린과 8000원으로 3시간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엔터테인먼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극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CJ CGV 관계자는 “극장은 티켓 매출로 인건비, 관리비를 충당해야 하는데 지금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관객이 극장을 찾으려면 새로운 영화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예전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행히 코로나19 감염 추이가 둔화하면서 지난 주말에는 약간 회복세로 올랐다. 이런 추세로 대작들이 개봉 날짜를 잡기 시작하면 실적도 상승세로 올라갈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