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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제약사 1위 자리 위협...유한양행과 매출 격차 600억 원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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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제약사 1위 자리 위협...유한양행과 매출 격차 600억 원대 전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4.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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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업계 1, 2위 기업인 유한양행(대표 이정희)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의 매출 격차가 올해 1000억 원 안쪽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양사 매출 격차가 1000억 원 미만으로 좁혀지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매출 톱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GC녹십자의 거센 추격을 받는 입장에 놓였다.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순위 역전도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1조5531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4.9%다. 매출 전망치는 가장 최근에 공개된 3개 증권사 수치의 평균으로 집계했다.

GC녹십자는 올해 1조4864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8.5% 늘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 1107억 원에서 올해 667억 원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양사간 매출 격차를 266억 원으로 예측한 증권사도 있다.
 

유한양행은 2014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녹십자와 격차를 그해 422억 원, 이듬해 809억 원으로 늘렸다. 2016년에는 1000억 원 이상, 2018년에는 1839억 원으로 격차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지난해 효자품목이던 비리어드의 특허만료로 약가가 인하됐고, 자회사의 원료의약품 수출 부진이 더해지면서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매출 1조 클럽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GC녹십자와의 매출 격차는 1106억 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더 좁혀질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살펴봐도 유항양행은 3309억 원, GC녹십자는 3164억 원으로 격차가 582억 원에서 145억 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다.

올 1분기의 경우 양사의 매출 전망은 반대양상을 보인다. 유한양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악화될 전망이고, GC녹십자는 계절적 특수를 누린 수두백신으로 인해 매출이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의 매출 성장은 1분기를 지나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GC녹십자는 상반기 중국으로부터 헌터라제 승인, 하반기에는 미FDA에 면역결핍치료제(IVIG) 10%의 생물의약품 허가신청서 제출 등 R&D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반기 헌터라제가 승인된다면 하반기부터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2021년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VIG 10%가 허가될 경우 미국에서 2022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북미 IVIG 시장은 글로벌 톱3 혈액제제 업체들이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가 38.88%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녹십자랩셀(대표 박대우)은 NK 세포치료제 MG4101의 국내 간암2상과 리툭산과의 병용 1상 결과를 연내에 얻을 예정이다. 미국 법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를 통해 제대혈 유래동종 NK세포 개발도 진행 중이며 이 역시 연내에 미 FDA 1상 임상시험계획이 예정돼 있어 향후 GC녹십자의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녹십자랩셀의 경우 지난 3월 말 미국 바이오텍 KLEO와 공동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1분기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유한양행도 2분기부터는 얀센 레이저티닙 마일스톤 432억 원이 실적에 반영되고, 신규 항암제 도입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얀센 마일스톤은 임상 진척에 따라 2021년에도 수백억 원가량의 유입 가능성이 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다양한 바이오텍 업체들과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성과가 나오고 있고 군포부지 매각, 마일스톤 금액 유입 등 현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R&D 투자가 기대된다”며 실적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매출 1위 목표보다는 설립 이후 백신, 혈액제제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외국에 의존해 왔던 의약품의 국산화에 경영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할 의약품 생산’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위한 선순환 투자를 위해서는 매출 등 회사의 외형 성장을 경영적 측면에서 염두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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