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이 4222억 원으로 전년보다 22%나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190억 원 적자에서 18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2016년 이후 급격한 실적부진에 빠졌던 것을 일시에 만회한 셈이다.
에이블씨엔씨는 2016년 4346억 원에 달했던 매출이 2년 연속 하락해 2018년에 3455억 원으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영업수지도 243억 원 흑자에서 190억 원 적자로 크게 악화됐다. 지난 2017년 중국 사드 보복 이후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H&B스토어의 성장으로 시장을 뺏긴 탓이다.
이후 에이블씨엔씨는 비효율 매장 정리와 해외‧온라인 사업 부문 확대 등의 전략으로 지난해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코로나19라는 악재로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로드숍 업계 1분기 매출이 20~30%가량 줄어들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에이블씨엔씨는 비효율 미샤 매장을 눙크 매장으로 전환해 고정비를 줄이고 매출원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눙크는 에이블씨엔씨의 자체브랜드 미샤‧어퓨를 비롯, 타사 화장품 브랜드 150여 개가 입점한 편집숍 매장이다.
미샤 매장은 2018년 681개에서 올해 1분기 540개까지 줄었고 지난해 6월 론칭한 눙크 매장은 현재 43개로 확대됐다. 당초 에이블씨엔씨는 눙크 매장을 올해 말까지 150개 까지 늘릴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추이를 살펴보며 점포 개설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유럽‧미주‧중국‧일본을 비롯 러시아 및 베트남 등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럽, 미주 등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임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를 조절하며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온라인 사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배달서비스를 강화한다.
우선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통해 지난 1일부터 심부름·배달 업체인 ‘김집사’와 함께 배달서비스에 나섰다. 서비스 제공 매장은 송파·수지·분당·용인·수원 지역 5개 미샤 매장과 1개 눙크 매장이며 주문 당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배달 전문 업체와 협력해 소비자가 주문한 당일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는 한편 주기적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공략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올 2~3월 오프라인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온라인 매출 증가했다”며 “상황이 어찌될지 몰라 당초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고 할 순 없지만, 해외사업과 눙크 매장 확대는 추이를 지켜보고 우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