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엠더블유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1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6829억 원이던 매출은 2021년 1조 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2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5G 기지국 확대가 이어지고, 코로나19로 생활패턴에 변화가 오면서 트래픽 폭증 양상이 발생해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핀란드 노키아, 중국 ZTE, 일본 라쿠텐 등에 안테나 및 5G 통신장비 부품을 공급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매출 6829억 원, 영업이익 136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13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2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흑자전환 하기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내던 좀비기업이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누적 적자액만 995억 원에 이른다.
4세대 이동통신(4G) 시장의 신설·증설 수요가 감소하고 망의 유지보수만 이뤄지면서 매출이 줄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가 됐다.

하지만 5G 기지국 확대가 이뤄지면서 케이엠더블유 실적은 눈에 띄는 성장세로 전환했다.
케이엠더블유 관계자는 “5G 투자가 개화하기 전부터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장비 핵심기술인 ‘Massive MIMO’ 기술이 적용된 기지국 장비를 공동개발했다”며 “지난해 한국에서 상용 5G 투자가 시작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5G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독자적인 설계 및 자동화양산 기술로 개발한 중국 ZTE향 초소형 필터(MBF)도 대량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필터는 기지국에서 통신서비스에 사용되는 것 이외의 불필요한 주파수를 차단한다.
케이엠더블유 창립자인 김덕용 대표는 본사 직원의 절반을 R&D 인력으로 둘 정도로 연구개발에 힘쓴다고 한다. 글로벌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보다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케이엠더블유의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증권가에서는 케이엠더블유의 올해 매출을 9300억~9900억 원으로 전망한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2000억 원 안팎이다.
2021년에는 1조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영업이익도 2200억~230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트래픽이 폭증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통신사 네트워크 장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해외 업체에 대한 장비 공급 계약 공시가 이뤄지고 있고, 불확실성이 컸던 중국 시장이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 3월 일본과 미국에 각각 890억 원, 486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중국은 5G 기지국 숫자가 2019년 13만개에서 올해 68만개로 약 5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케이엠더블유의 성장 모멘텀은 중국향 5G 다중입출력장치(MMR) 공급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노키아가 장비 공동개발을 위해 케이엠더블유와 손잡을지가 실적 향상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기지국 장비는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공동개발 중이다. 미국은 3.5GHz 대역 주파수 경매가 6월에 예정돼 있어 하반기 본격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21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에서의 5G 상용화로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