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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디지털 보안 강화 잰걸음...“보이스피싱 원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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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디지털 보안 강화 잰걸음...“보이스피싱 원천 차단”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7.06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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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은행권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확대하고 있다. 이상금융거래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들어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에서 보이스피싱 악성앱 차단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금융기관을 사칭해 스마트폰에 악성앱 설치를 유도한 후, 스마트폰을 원격조종하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우리WON뱅킹은 실행 시 보이스피싱 원격제어앱 등 악성앱 설치·활성화 여부를 자동으로 탐지해 부정이체를 차단한다.

고객이 악성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우리WON뱅킹에 접속할 때, 보이스피싱 위험 안내와 함께 WON뱅킹이 자동으로 중단된다. 정상거래를 위해선 고객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악성앱을 직접 삭제하거나 그 실행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작년 8월부터 보이스피싱 악성앱 탐지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일 평균 2000여 건의 악성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의 접근이 있었고 해당 고객에게 보이스피싱에 대한 안내를 통해 고객 피해를 예방해 왔다. 이번 차단 서비스는 기존 탐지 서비스에 WON뱅킹 자동중단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악성앱으로부터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전담 서비스와 앱(어플)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한은행이 도입한 ‘최초 송금 알리미’ 서비스는 기존 거래를 분석해 최초 이체거래 시 신청고객에게 보이스피싱 주의를 통지하는 시스템이다. ‘최초 송금 알리미’ 서비스는 고객이 신한 쏠(모바일 App), 인터넷뱅킹, ATM 등으로 신한은행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이체하는 경우 이체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초 이체거래로 확인되면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알림을 제공한다.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를 보면 피해자 대부분이 기존에 거래가 없었던 계좌로 이체하는 경우가 많고, 이체 시점에는 해당 피해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고 일정 시간이 경과된 후에야 피해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초 송금 알리미’ 서비스 도입으로 실시간 피해예방 알림 서비스를 제공해 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초 송금 알리미’ 서비스는 기존의 통지 서비스들이 입출금 등의 단순 거래내역 알림에 중점을 둔 것과 달리 고객보호를 위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특화서비스로 신한은행 이용고객 모두에게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앞서 올해 4월에도 ‘Anti-피싱(Phishing) 플랫폼’을 이행하는 등 모니터링 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 한 바 있다.

‘Anti-피싱 플랫폼’은 개선된 시스템을 통해 의심거래 판단 속도를 높이고 최근까지 누적된 전기통신금융사기 거래 데이터들과 AI기술을 활용해 금융사기 거래에 대한 분석 능력을 고도화 시킨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부터 2개월간 ‘Anti-피싱 플랫폼’을 시범 운영 했으며 4월 1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중에 금융감독원과의 협업으로 ‘피싱 방지용 앱(App)’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20년을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통한 금융소비자보호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서비스 및 제도 등을 도입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보이스피싱 예방앱 ‘NH피싱제로’를 출시했다. 해당 예방앱을 휴대폰에 설치하면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수신한 통화에 대한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알려준다. AI가 통화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위험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위험도(경계, 심각)를 팝업창으로 표시하며 동시에 진동과 경고음성을 내보낸다.

예방앱에 접속하면 금융감독원과 연계해 피싱 피해사례도 제공하는 등 추가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 고도로 진화하고 있고, 그 피해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NH피싱제로가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하는데 선제적인 대응체계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도 올해 3월 ‘신(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년 간 금융사기 거래 분석 요건을 복합 모형화하는 등 기존 모니터링 시스템의 보이스피싱 사기 거래 탐지율을 높이기 위해 전념해왔다. 실제 최근 2개월 간 ‘新 모니터링 시스템’ 시범운영을 통해 약 640여건, 총 55억 원 이상의 금융사기를 예방했다.

KB국민은행은 향후 ‘신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수집된 정보와 IT기술을 결합해 보이스피싱 사기거래에 대한 탐지율을 향상 시키는 등 보이스피싱 거래의 원천 차단을 위한 예방 시스템 구축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 수법이 변화함에 따라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IT기술을 업무 전반에 적용하여 금융권 전체를 선도하는 소비자보호 방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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