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보험 민원건수는 생보사 빅3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3위인 교보생명(3662건)보다 많았고 한화생명(3924건)과는 200건도 차이나지 않았다.
보험 계약 후 설계사 관리에 대한 불만인 ‘유지’ 단계와 보험금 ‘지급’ 단계에 대한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처음 우체국보험 민원건수가 공개됐는데 민간 생보사보다 민원건수가 높은 것으로 집계된 셈이다.
특히 민간 생보사는 금융감독원을 통해 접수되는 ‘대외민원’ 건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체국보험은 민원건수의 대부분이 자체민원이었다. 전체 민원건수 가운데 자체민원이 96.3%에 달했고 금감원을 통해 접수된 대외민원은 3.7%에 불과했다.
우체국보험은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과 마찬가지로 ‘유사보험’으로 분류돼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우체국보험이 민간 보험사와 유사한 보험 상품을 다루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은 구별이 어렵지만 우체국보험은 보험업법이 적용되지 않고 우정관리본부 소속으로 ‘우체국예금보험법’ 규제를 받는다.
이 때문에 그동안 우체국보험은 민원건수, 부지급률 등 소비자 보호 지표가 될 수 있는 공시를 하지 않다 지난해부터 우체국보험 홈페이지 공시실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유지 단계에 대한 불만이 1960건으로, 전체의 52.6%에 달했다. 유지 단계에 대한 민원은 보험 가입을 시킨 뒤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의미한다.
이어 ▶보험금 지급에 대한 불만이 1331건(35.7%)이었으며, 보험 계약에 대한 설명 등 ▶판매 단계 민원이 415건(11.1%) 순이었다.
우체국보험 관계자는 "다른 금융 서비스 보다 보험 민원건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생보사와 민원건수가 아닌 환산건수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민원건수를 줄이기 위해 두 달에 한번씩 자체 분쟁처리위원회를 여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지 단계에 대한 민원이 가장 많은 것은 보험금 지급과 판매 단계 민원을 제외한 다른 내용을 '유지 관리'로 분류했기 때문"이라며 "계약 취소 요청, 실효 후 부활 요청 등의 단순 민원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