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국민연금도 굴뚝산업 외면?...IT‧바이오 투자 늘리고 서비스‧제조 축소
상태바
국민연금도 굴뚝산업 외면?...IT‧바이오 투자 늘리고 서비스‧제조 축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7.2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국민연금의 투자 우선순위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로 주목받은 비대면 서비스 종목을 비롯한 제약‧바이오, 4차 산업 관련 IT 및 미래 모빌리티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였다. 대신 조선‧기계‧설비와 자동차부품 등 정통 제조업을 비롯해 항공과 유통‧교육 업체에 대한 투자는 축소했다.

2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302곳(17일 기준)의 국민연금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유 지분가치는 총 127조90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 이상 지분 투자 기업은 315곳에서 13곳 줄었지만, 지분 가치는 4조737억 원(3.3%)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성화 등 생활방식 변화와 수출 타격 등으로 산업 지형이 크게 바뀌면서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조정됐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한 곳은 총 24곳이다. 이 중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올 들어 10.12%를 확보했다.

한독, 심텍, JW중외제약, 현대에너지솔루션, 성광벤드, 애경산업, PI첨단소재, 종근당바이오, F&F, 태광, GS홈쇼핑 등 총 24개 기업이 국민연금 5% 이상 투자 바구니에 새로 담겼다.

지분 확대 상위 30개 기업 중 IT전기전자 업종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 5곳, 제약‧바이오가 3곳 등이었다.

반대로 지분율 감소폭이 큰 30곳 중에서는 신세계I&C(-5.97%p)와 SBS콘텐츠허브(-5.29%p), CJ CGV(-5.01%p), 메가스터디(-2.26%p) 등 서비스 업종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기계‧설비 업체와 IT전기전자업체도 각 5곳이었다. 대한항공(-4.63%p) 및 한진(-2.25%p), 호텔신라(-2.83%p) 등 코로나19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업체에 대한 지분 감소도 눈에 띄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코스맥스(14.2%)였다. 한솔케미칼(13.97%), KT‧한라홀딩스(각 13.87%), 대상(13.7%), BNK금융지주(13.6%), 풍산‧CJ제일제당‧대림산업(각 13.5%), 한국금융지주(13.48%), 효성화학(13.46%), 동아쏘시오홀딩스(13.45%), SBS(13.45%), 휠라홀딩스(13.39%), LS(13.33%) 등의 순이었다.

국민연금의 보유지분가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업종 역시 제약‧바이오였다. 작년 말 3조5320억 원에서 올해 6조414억 원으로 71.1%(2조5094억 원) 급증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국민연금 투자 기업 수도 기존 16곳에서 20곳으로 증가했다.

비대면 관련주가 포함된 서비스 업종과 배터리 관련 화학업종도 각각 지분가치가 37.4%(4조2718억 원), 30.2%(2조2423억 원) 등 3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조선‧기계‧설비 업종(-29.9%)을 비롯해 에너지(-28.2%), 은행(-26.9%), 유통(-24.3%), 운송(-22.8%), 지주(-19.7%), 보험(-19.1%), 기타금융(-18.0%), 철강(-16.1%), 상사(-14.2%), 증권(-13.4%) 등은 지분가치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네이버가 3조5395억 원에서 5조8200억 원으로 2조2805억 원(64.4%)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셀트리온(2조1835억 원)과 LG화학(1조8685억 원), 카카오(1조6099억 원) 등도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들 4곳은 언택트(비대면) 및 제약‧바이오, 배터리 등 올 상반기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삼성SDI(8752억 원), 엔씨소프트(7675억 원), 삼성전자(4912억 원), CJ제일제당(3032억 원), 현대자동차(2655억 원), LG전자(2363억 원) 등의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