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중간 조사결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직·간접으로 투자한다는 투자 설명서와 달리 펀드 자금을 부동산 및 개발사업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 투자자를 오인하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23일 오전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부정거래행위 ▲펀드자금횡령 ▲검사업무 방해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라임사태 이후 주요 운용사 실태점검에 나섰고 그 중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10개사에 대해 올해 3월부터 자금유출입 모니터링과 서면검사를 실시하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위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지난 달 19일부터 현장검사를 실시했고 옵티머스에 대한 현장검사 초기에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검찰과 공조해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부정거래행위와 펀드자금횡령, 검사업무 방해 등의 혐의가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부정거래행위의 경우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펀드 자금을 부동산 및 개발사업 등 위험 자산에 투자할 목적이었지만 투자제안서에는 실제와 달리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직·간접 투자하는 것으로 기재해 투자자금이 안정자산에 투입되는 것으로 투자자들을 오인시켰다.
그렇게 조성된 펀드자금은 사모사채 발행사를 거쳐 복잡한 자금이체 과정을 통해 다수 위험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용처는 약 60여 개에 달하고 3000억 원 내외 수준이나 신뢰성이 낮아 자산실사 등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대로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펀드 자금 일부를 개인 계좌를 통한 주식과 선물옵션매매 등에 수 백억 원을 이용해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허위자료를 제출하거나 자료를 은폐하는 등 금감원의 정상적인 검사업무를 방해했고 이해상충 금지 의무를 위반해 펀드자금을 PF사업에 대여하고 시행사로부터 금융자문수수료를 받는 등 위법 행위도 다수 발견됐다.

한편 판매 채널에서의 불완전 판매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은 가운데 금감원은 현재 펀드 판매액의 상당수가 NH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됐다는 점에서 NH투자증권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 5151억 원 중에서 NH투자증권 1개 사에서만 4327억 원이 판매됐다.
금감원은 상품 선정 프로세스의 적정성과 사내 설명자료, 투자권유 설명자료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있고 특히 '원금보장' 표현을 사용하는 등 부당권유 행위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 심사과정에서 상품구조와 투자대상 자산의 실재성 등을 적절히 확인했는지, 투자권유시 설명자료에 오인할만한 표현이 없는지 등을 보고 있다.
사무관리사인 한국예탁결제원과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는 이미 종료된 상황이다.
한편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옵티머스 펀드의 채권보전, 자산실사, 펀드 이관 등을 진행 중에 있으며 피해구제를 위해 검사결과 분석, 법률 검토 등 분쟁조정 가능 여부를 신속히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기준 금감원에 접수된 옵티머스 펀드 관련 분쟁조정건은 68건이고 모두 NH투자증권 판매건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