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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상반기 매출·영업익 뒷걸음...강원랜드 매출 반토막, 씨젠 6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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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상반기 매출·영업익 뒷걸음...강원랜드 매출 반토막, 씨젠 6배 껑충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8.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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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인해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총계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47개 기업의 매출이 줄었고, 영업이익도 41곳이 감소했다. 적자를 낸 11곳을 포함하면 절반 이상 기업의 수익성이 부진했다.

제약바이오, 반도체, 식음료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석유화학, 중공업, 유통, 서비스, 자동차 등은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 쳤다. 대체로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실적이 엇갈린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 씨젠(천종윤) 등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강원랜드(대표 문태곤)와 호텔신라(대표 이부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금융사 제외)의 올 상반기 매출은 615조25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34조5577억 원으로 16% 줄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감소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영업이익률은 6.4%에서 5.6%로 0.8%포인트 떨어졌다.

조사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금융사, 순수지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사업지주는 개별실적을 적용했고, 전년과 실적 비교가 안 되는 기업은 제외했다.

매출은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가 유일하게 100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대표 정의선·이원희·하언태), 포스코(대표 최정우), 한국전력(대표 김종갑),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 기아차(대표 송호성·최준영) 등이 2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현대모비스(대표 정몽구·정의선·박정국),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 삼성물산(대표 이영호·고정석·정금용) 등이 매출 톱10 기업인데, SK하이닉스를 제외한 9곳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28.8%나 줄었다.

100대 기업 중 47곳의 매출이 감소했다.

강원랜드는 상반기 매출이 2706억 원으로 63.5%나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숙박레저 등 시설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탓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점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은 호텔신라도 매출이 45.6% 급감했다. 전자부품업체 케이엠더블유(대표 김덕용), 대한항공(대표 조원태), SK이노베이션, 신세계(대표 차정호),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등도 매출이 25% 이상 눈에 띄게 줄었다.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수요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반대로 씨젠, 제넥신(대표 성영철), 알테오젠(대표 박순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매출 증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했다. 셀트리온(대표 기우성)도 매출이 75.5%나 늘었다.

매출 증가율 상위 10개 기업 중 8곳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코로나19로 게임 수요층이 늘면서 매출이 65% 늘었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SK(주)(대표 장동현) 등이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 자동차부품업체 한온시스템(대표 손정원), 이마트(대표 강희석), 대한항공, 롯데쇼핑(대표 강희태) 등은 영업이익이 80% 이상 감소했다.

유통·항공은 코로나19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현대차도 코로나 영향으로 업황이 부진하며 실적이 좋지 못했다. 영업이익 1조 원 이상 기업 중 감소율이 29.5%로 가장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며 “신차를 앞세워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강구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광약품(대표 유희원),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안세홍), 케이엠더블유, 포스코, 휠라홀딩스(대표 윤근창), 현대모비스 등도 영업이익이 50% 이상 크게 감소했다.

LG이노텍(대표 정철동),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 유한양행(대표 이정희), 씨젠 등은 영업이익이 10배 이상 늘어 대조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적자액이 2조2149억 원으로 가장 컸다. 상반기 기준 2조 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광구 매각, 설비투자 보수적 운영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중간배당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유가하락 지겪탄을 맞은 에쓰오일도 영업적자가 1조 원 이상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 강원랜드, 호텔신라, 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김교현·임병연·이영준), 신세계, 현대제철(대표 안동일), 에이치엘비(대표 진양곤), 제넥신 등 11곳이 적자를 냈다.

에이치엘비를 제외한 10곳은 적자전환하거나 적자규모가 커졌다. 올 상반기 적자를 낸 기업은 전년 8곳보다 3곳 늘었다.

한국전력, 삼성바이오로직스, 조선업체 HMM(대표 배재훈), 바이오기업 알테오젠 등은 흑자전환해 대조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 반도체, 식음료, IT, 통신의 매출이 증가했다. 서비스, 석유화학, 생활용품, 자동차·부품, 조선·철강·해운 등은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제약바이오, 공기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석유화학, 중공업, 유통, 조선·철강·해운, 서비스 등은 감소폭이 컸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신용등급 등 재무상황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삼아 기업 저마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략수립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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