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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라던 소형전기차 배터리 수명 고작 2년…"총판의 과대광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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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라던 소형전기차 배터리 수명 고작 2년…"총판의 과대광고야~"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1.02.09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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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을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가 다른 주장으로 갈등하고 있다. 소비자는 광고와 달리 배터리의 수명이 짧고 교체비용도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업체 측은 판매 시 문구는 계약 종료된 총판의 주관으로 진행돼 자사와는 무관하며 배터리의 수명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전남 강진군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지난 2018년 12월 전기차 총판에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의 이동을 위해 대풍전기차의 전동삼륜차(DE102)를 약 800만 원에 구매했다. 납축 전지를 이용한 하위 모델 차량보다 300만 원 가량 비싸지만 '배터리 수명이 최고 10년으로 훨씬 길다'는 사이트의 홍보 내용을 믿고 내린 선택이었다.
 


약 2년 뒤인 지난달 12일 차량의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아버지의 연락을 받은 김 씨는 배터리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게 됐다. 업체 문의 결과 “배터리 수명이 다 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교체비용 50만 원을 안내했다.

방문 AS를 통한 세부 점검을 요청했지만 배터리 교체라는 답만 반복했고 결국 당장 불편을 겪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유상수리할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이렇게 빨리 고장 날 줄 알았다면 리튬 배터리가 들어간 더 비싼 모델을 구매하지 않았을 거다. 수리비도 지나치게 비싼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풍전기차는 통상적으로 리튬 배터리 수명은 3~5년 사이며 ▶사용빈도 ▶충전 횟수 ▶사용 환경 등 이용자의 사용방식에 따라 배터리의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풍전기차 관계자는 “예컨대 완전히 방전된 다음에 충전을 시작하거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주행하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는 식이다. 하위모델에 들어간 납축 전지의 수명은 보통 1년 정도로 리튬 배터리의 수명이 보다 긴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수리 비용에 대해서는 “지난 2019년에 기존에 계약했던 배터리 제작 업체가 운영을 중단해 이전에 생산된 모델의 경우 타사 배터리로 교체해야 하는데 280만 원 상당의 고가 제품이라 무료 지급은 불가능하고 최소의 금액만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 씨의 1년 무상 보증수리 기간 종료인 상황을 감안하면 수리 비용 측면에서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인다”라고 답했다.

수명을 10년이라 표기한 홍보문구에 관해선 “지금은 계약이 끝난 총판에서 올린 글이라 정확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 아마 판매를 위해 과장된 표현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대풍전기차와의 의견과는 무관하다”라고 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대풍자동차와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충전 빈도나 습기 등의 요인이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무리 관리를 잘하더라도 3년 가량 충전을 반복하면 배터리의 기능이 최소 50% 이상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배터리는 고장 요인이 매우 다양하기에 점검이 이뤄지기 전까진 업체 측 과실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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