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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 투입된 롯데손보 이명재 신임 대표, 경영실적·RBC비율 개선 어떻게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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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수' 투입된 롯데손보 이명재 신임 대표, 경영실적·RBC비율 개선 어떻게 풀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1.03.26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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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신임 대표
▲이명재 신임 대표
전임자의 사임으로 롯데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명재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2년 연속 적자 수렁에 빠져 있는 실적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급여력비율 개선 등 전반적인 체질 전환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손해보험 최원진 대표가 임기 6개월을 남겨둔 상태에서 사임하면서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 대표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이명재 신임 대표는 이달 31일 주주총회과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최원진 전 대표가 지난해 대규모 자산손상과 RBC(지급여력비율)비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하면서, 그 부담을 이명재 신임 대표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당기순손실 512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 166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영업손실 역시 208억 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709억 원 보다 적자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78억 원과 7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7.52%, 105.42% 증가했으나 투자손실이 1816억 원에 달하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손실이라고는 하지만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어 당장의 정상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롯데손보의 작년 3분기 기준 RBC비율 역시 169.4%로 전체 손보사 평균인 247.7%보다 현저히 낮다. 당국 권고기준인 150%는 넘어섰지만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손보는 이 대표가 과거 풍부한 보험업계 경험과 법조인 경력 등을 통해 실적 개선과 체질 전환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진 신임 대표는 금융 관료 출신이었던 최원진 전 대표와는 달리 보험 전문 경영인이다.

연세대를 졸업한 이명재 대표는 한국휴렛팩커드 법무 헤드를 거쳐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알리안츠 아시아태평양본부에서 마켓매니지먼트와 법무 준법 담당 총괄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2013~2016년에는 한국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보험팀 파트너로 재직 중이다.

롯데손해보험 임추위는 “이명재 신임 대표는 2003년부터 2016년에 걸친 오랜 보험업 재직 경험을 통해 보험산업 전반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했다”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보험사 대표 이사 역임을 통한 회사의 비전과 전략에 대한 높은 이해와 보험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 이슈 등에 대한 폭넓은 식견 및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이후 이 신임 대표는 롯데손보의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 등을 통한 수익성 회복과 낮아진 RBC비율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퇴직연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도 점쳐진다. 이명재 대표는 알리안츠생명 대표 시절 보장성보험 비중을 약 8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또한 롯데손보가 현재 추진 중인 남대문 사옥 매각 작업도 빠르게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옥 매각이 완료되면 RBC 비율을 소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2019년 10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로 인수된 롯데손보의 재매각을 위한 장기 비전 수립과 신사업 강화도 숙제다. 현재 롯데손보는 보험업무 소프트웨어 사용권 판매를 부수 업무로 신청했으며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 신임 대표가 신사업을 통해 회사 가치를 끌어올려 성공적인 매각의 발판을 마련할 경우 연임 등의 향후 행보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16년 말 매각된 알리안츠생명에서 2016년 초까지 사장으로 역임하면서 매각 전 실무 협상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명재 대표는 고객 및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증진시키는 등 지속가능한 경영을 수행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사내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이사회가 중요한의사결정 시 회사의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회사 모두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의사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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