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년 교보생명그룹으로의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호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편입 작업을 위해 김 대표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2월 SBI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한 뒤 업황 부진 속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면서 올해 2월 1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SBI저축은행은 상반기까지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9.1% 증가한 562억 원에 달했다. 주력 대출 상품 중 하나인 중금리대출 취급액을 큰 폭 늘린 점과 선제적으로 쌓아뒀던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와 비용절감이 주효했다.
중금리 대출의 경우 연초 정부의 중금리 대출 확대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라는 상반된 주문이 내려졌음에도 SBI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취급액을 크게 늘리며 정부 정책에 부응했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2015년 중금리대출 시장에 진출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장에 안착하면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취급 규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조5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 증가했다.
지난 1분기 OK저축은행에 내줬던 자산기준 저축은행 1위 자리도 되찾은 점도 김 대표의 공으로 평가 받는다. 올해 6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4조2042억 원으로 13조1744억 원에 그친 OK저축은행을 1조 원 격차로 앞서있다.
김 대표는 하반기 들어 6.27 대책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출 조이기 정책이 시작되자 업황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이색상품 출시로 눈을 돌렸다.
정부 대출규제로 인해 저축은행들은 기존 연소득 최대 2배까지 가능했던 중금리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대출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8월 10년 만에 자동차담보대출(이하 차담대)을 선보였다. 차담대는 신용대출이 아닌 기타대출로 분류돼 6.27 대출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업계 1위 저축은행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기반으로 SBI저축은행은 낮은 조달금리를 무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내년 교보생명 계열사 편입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교보생명과의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30%를 우선 취득한 데 이어 내년 10월까지는 지분 50%+1주를 순차적으로 취득하기로 했다.
지난 달 말 교보문고 서적 구매와 SBI저축은행 모바일앱 '사이다뱅크'를 통해 계좌 개설 등을 충족할 경우 정기적금 금리를 2배로 주는 특판상품을 선보였고 이 달에도 교보생명과 합작한 적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임기 중 업계 1위를 유지할 경우 3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임진구 전 대표와 정진문 전 대표가 각자대표로 7년 간 회사를 이끌며 장기간 성장을 이어간 바 있다.
다만 SBI저축은행 측은 아직 임기를 3개월 남긴 상황에서 연임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연임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라며 “6.27 규제 시행 이후 업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 포트폴리오 다변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