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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채용 키워드는 '수시'...삼성만 공채 유지, SK·롯데 올해 마지막 공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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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채용 키워드는 '수시'...삼성만 공채 유지, SK·롯데 올해 마지막 공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9.1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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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그룹이 직무역량을 중시한 채용 방식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상위 그룹 대부분이 공채에서 수시로 채용방식을 바꿔가고 있고, 새로운 비대면 기술을 도입하거나 역량 검증방식도 변경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후 하반기 채용을 실시하면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희망을 제공하기 위해 공채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5대 그룹 중에서 공채제도를 유지해 나가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최주선), 삼성SDI(대표 전영현), 삼성전기(경계현), 삼성SDS(대표 황성우), 삼성물산(대표 고정석·오세철·한승환), 삼성생명보험(대표 전영묵), 제일기획(대표 유정근)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오는 13일까지 3급 신입사원 공채 원서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MZ세대 구직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일대일 직무상담’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구직자들은 플랫폼에 입장해 관심 있는 사업부의 직무에 대해 일대일로 상담 받을 수 있고, 소개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SK그룹은 올 하반기 채용을 끝으로 공채를 폐지한다.

SK는 당초 이르면 2022년 말까지 수시채용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채 폐지를 1년 앞당기게 됐다. 내년부터는 계열사별로 신입과 경력 직원을 수시채용한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 스토리’에 맞춰 구성원의 직무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신속한 변화다.

그룹 대표 계열사인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이석희)는 이미 수시채용제를 운용 중이다. 이미 올 들어서만 2월과 6월, 8월 세 번에 걸쳐 신입사원을 수시채용 방식으로 모집했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에 공채를 종료했다.

현재 롯데마트(대표 강성현), 롯데렌탈(대표 김현수), 롯데정밀화학(대표 정경문) 등에서 독자적으로 수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채용 마감일자도 12일부터 26일까지로 다르다.

롯데는 채용방식 변화에 앞서 인재역량 검증방식도 바꿨다. 롯데는 고유의 인적성 진단 ‘엘탭’을 9년째 적용하고 있는데, 지난 3월 전면 변경했다. 실제 업무 상황과 유사한 가상과제를 부여해 상황판단과 문제해결능력을 보기 위해서다. 엘탭의 전면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객관식 중심으로 언어이해, 문제해결, 자료해석, 언어논리·수리공간 등 135문항으로 구성됐던 엘탭은 업무 상황에서 경험하는 과제해결로 유형이 바뀌고 검증영역도 언어적사고, 수리적사고, 문제해결의 60문항으로 변화했다.

지난 2019년 1월 일찌감치 공채를 폐지한 현대자동차그룹은 2년차를 맞아 수시채용이 더욱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7월 들어 9월 9일까지 하반기에 공고된 수시채용 건수는 3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건 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는 6월부터 9월까지로 기간을 늘려도 65건에 그친다.

지난해 6월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LG그룹은 현재 니즈에 맞는 인재 채용으로 회사와 구직자 모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반기에도 가전, 배터리, 전장 등 성장하는 사업을 영위 하는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 LG화학(대표 신학철),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종현) 등에서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은 2018년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 채용은 대부분이 신사업 관련 경력직이라 눈길을 끈다. 현재 신입 1건, 경력 53건의 채용이 공고돼 있다.

경력직 중심 채용은 한화가 최근 우주항공·도시항공교통(UAM)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그룹들이 미래를 위해 강화하고 있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채용하다보니 공채보다 수시가 더 적합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라며 “그룹들은 상시채용을 통해 구성원의 조직 적응력이 높아지고 업무 퍼포먼스가 좋아지면서 자연스레 이직률도 낮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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