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까지 수입차는 19만4262대가 판매됐다. 이중 세단은 10만7269대로 RV(SUV·픽업트럭·밴 등) 판매량(8만6993대)보다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세단 10만1199대, RV 6만114대)보다 차이는 좁혀졌지만 수입차는 여전히 세단의 인기가 절대적이다.
국산차와는 다른 양상이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그룹의 RV 판매량은 35만8504대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세단(35만841대)을 제쳤다. 르노삼성(세단 1만4199대·RV 2만4203대), 한국지엠( 세단 1만6999대·RV 1만9665대) 모두 RV 차량의 우세다. 쌍용자동차는 RV 차량만 판매 중이다.
수입차는 모델별 판매량을 봐도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세단이다. E클래스(2만432대)-5시리즈(1만3381대)-아우디 ‘A6(7098대)’-벤츠 ‘S클래스(6820대)’-BMW ‘3시리즈(5454대)’순이다. 렉서스 ‘ES'도 4429대로 7위에 올라 있다.
이처럼 수입차 세단이 대세인것은 고급 수입차 소비자가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많은데 기인한다. 차박등 역동적 드라이브를 즐기는 젊은층 들이 RV차를 선호하는 것과 대비를 이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쉽게 설명하면 호텔을 떠올리면 된다. 오너들이 호텔 방문 시 쇼퍼 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자동차)용 차에서 내릴 때 일반적으로 세단에서 내리지, RV는 드물다”면서 “게다가 수입차 세단은 대중 브랜드보다 고급이 많은 편이다. 세단이라고 하면 신사들의 차라는 인식이 강해 법인 차량도 세단으로 주로 구매한다. 세단 구입 시 수입차 비중이 높은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벤츠와 BMW 양강 구도가 점점 강화되는 추세라 세단의 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AIDA에 따르면 8월까지 두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53.3%(벤츠 28.8%·BMW 24.5%)로 절반을 넘는다. 역대 최고 수치다. 지난해 동기(49.5%)보다도 3.8%p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