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수소·인공지능 등 신사업 로드맵에 정기선 부사장 존재감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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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수소·인공지능 등 신사업 로드맵에 정기선 부사장 존재감 돋보여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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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그룹의 미래를 밝힐 신사업 발굴을 이끌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해양 중심에서 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로드맵 작성에도 정 부사장이 큰 역할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부터 수소,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서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정기선 부사장의 존재감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서울대학교와 손잡았다.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AI 기반의 미래 핵심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사우디아람코와 ‘탄소제로’ 공정 실현을 위해 함께 하기로 했다.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를 활용해 세계 최초 LPG CO2 겸용선 개발 등에서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에는 KT와 서비스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 급변하는 AI, ICT 시장 변화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그해 2월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KT, 카이스트(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AI One Team’을 결성하고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 모으기로 했다.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위한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는 정기선 부사장(왼쪽)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위한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는 정기선 부사장(왼쪽)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영역 확장 움직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은 정기선 부사장이다. 신사업을 위한 외부와의 협력 전면에 항상 정 부사장이 위치해 있다. 물 밑에서의 역할에 대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3월 현대중공업이 조선·해양 중심에서 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제시한 ‘수소 드림 2030 로드맵’ 역시 정 부사장의 손을 거쳐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로드맵은 지난해 11월 발족한 미래위원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미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30대 과장·대리급 직원 30명과 함께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왔다. 로드맵 발표 후 미래위원회는 해산한 상태다.

정 부사장은 겸손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친화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위원회에서 젊은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만든 리더십의 배경으로 꼽힌다.

정 부사장이 그리는 수소로드맵에서 한국조선해양(대표 권오갑·가삼현)은 수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수소운반선과 수소연료전지 추진선 개발에 집중한다.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은 2025년까지 동해 부유식 풍력 단지에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030년 1.2GW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는 2025년까지 연간 10만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해 수소충전소용과 연료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한다.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 수소충전소도 구축한다.

벤처 투자에도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인수한 건강관리 서비스 메디플러스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 인수 과정에서도 정 부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부사장(왼쪽)과 KT 구현모 대표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부사장(왼쪽)과 KT 구현모 대표
정 부사장은 신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도 스스로 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한국투자공사와 AI, 로봇, 디지털헬스케어, 수소연료 전지 등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투자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최대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2월에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미국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6460억 원의 지분 투자를 받았는데, 정 부사장이 주도했다.

정 부사장이 그룹 성장 동력 챙기기에 여념 없는 가운데 올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지는 관심거리다. 당초 지난해 인사에서 승진 물망에 올랐으나 조선업 불황, 대우조선해양 인수 지연 등으로 인사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올해는 현대중공업이 수주 호황에 상장작업까지 마쳐 분위기가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매출 25조8723억 원, 영업이익 1조337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8% 늘고, 영업이익은 5971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선 부사장을 필두로 현대중공업이 AI, 로봇 등 4차산업 기술 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고, 최근 산업계 트렌드인 수소 사업에서도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신사업 분야에서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지난달 수소기업협의체 발족식에서 “유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은 수소 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그룹 계열사들의 인프라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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