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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온·삼성SDI, 공급망 강화‧미래 배터리 개발로 원자재난 돌파...1분기는 매출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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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온·삼성SDI, 공급망 강화‧미래 배터리 개발로 원자재난 돌파...1분기는 매출 성장 전망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3.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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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 SK온(대표 지동섭), 삼성SDI(대표 최윤호)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값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당장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공급 위축, 전기차 가격 상승 등의 악재로 연결될 수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은 지난 18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1톤당 4만2995달러(약 5207만 원)다. 지난해 동기(1만8488달러)와 비교해 132.5%나 오른 가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2월말부터 오름세를 보이더니 3월초부터 4만달러 선에서 내려오질 않고 있다. 

또 다른 원재료 중 코발트(8만2000달러)도 전년 동기보다 55.8%나 증가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완성차 납품가격과 연동돼 당장 영향을 받을 일은 없다. 그러나 테슬라가 이미 가격을 올렸듯 전기차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장기적으론 (수익의)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3사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원재료 공급망 강화와 미래 배터리 개발로 장기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한창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 배터리로 안전성이나 에너지 밀도가 높고 무게는 적어 ‘꿈의 배터리’로도 불리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최초로 시범 생산라인 착공에 돌입했고 2027년 양산을 계획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까지 고분자계 전고체, 2027년 리튬황 배터리, 2030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합작사를 통한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도 매진한다. SK온은 최근 터키 기업 코치와 손잡고 유럽 배터리 생산기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미국(포드)에 이어 유럽에도 발을 뻗는 것인데, 배터리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유럽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은 SK온이 최초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 미국에만 4개 공장을 건설한다. 스텔란티스와는 캐나다에 합작 공장을 지어 배터리 생산규모를 대거 확장한다. 

삼성SDI는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만드는 것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자체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크지 않은 올 1분기에는 배터리 3사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온이 1분기 매출 1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사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이어 삼성SDI(27.8%), LG에너지솔루션(3.2%) 순이다.

영업이익은 희비가 엇갈릴 듯하다. 삼성SDI는 28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3% 늘어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1599억 원)은 53.1% 줄고, SK온은 영업손실 1322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창립 최초로 중대형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대형전지의 이익 기여로 삼성SDI의 매분기 영업이익이 약 1000억 원씩 증액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 고부가 UPS용 및 가정용 판매가 증가세도 호조다. 삼성SDI는 고효율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개발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 탓에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20.3%로 중국 CATL(32.6%)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36.5%로 CATL(12.9%)의 약 3배다. 그만큼 고객이 다양하게 분포돼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난해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세계적으로 장기화하면서 상반기까지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사한 배터리 회사 SK온은 아직 분기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배터리 부문 성장을 위해 해외공장 설립 등 대규모 투자가 끊임없이 이어진 탓이다. 빠르면 올해 4분기에서나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반도체 난으로 수익 개선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SK온 '2022 인터배터리' 부스 전경
▲SK온 '2022 인터배터리' 부스 전경
SK온 지동섭 대표도 지난 17일 열린 ‘인터배터리2022’에서 “4분기 기준 흑자전환 달성은 (완성차 업체 등) 다른 변수가 많아 지연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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