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의 유한재단(이사장 한승수) 공익사업비가 가장 많았고, GC녹십자(대표 허은철) 목암과학장학재단(이사장 허은철)은 사업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7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5대 제약사 공익법인 5곳의 지난해 사업수익은 11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1% 줄고 공익 활동을 위한 목적사업비는 98억 원으로 57.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개 공익법인 중 지난해 사업수익이 늘어난 곳은 유한재단과 목암과학장학재단 2곳에 불과한 반면 공익사업비 지출은 종근당고촌재단을 제외한 4곳이 늘었다.
전체 공익사업비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종근당(대표 김영주)의 종근당고촌재단(이사장 김두현) 영향이다.
종근당고촌재단은 2020년 9월 서울 영등포구에 여대생 1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무상기숙사 '종근당고촌학사' 4호관을 개관하면서 거액의 공익사업비를 지출한 바 있다. 작년의 경우 2019년 규모로 돌아오면서 전체 공익사업비가 크게 줄었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건전한 기업 활동을 통해 얻은 기업이윤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되돌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재산 사회환원을 통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유한재단은 유일한 박사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학업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사회빈곤층 복지를 위한 구제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일한 박사의 전 재산 사회환원으로 구축된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시스템은 기업이 사회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고 여겼기에 가능했다. 이는 곧 유한 ESG 활동의 근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위는 종근당의 종근당고촌재단으로 32억 원을 기록했다. 32억 중 사업수행비용은 25억 원이다. 국내외 대학생과 대학원생 총 186명에게 11억 원 규모의 등록금을 지원했고, 국내 기숙사 4개관 운영으로 229명을 지원하는 데 6억 원을 썼다. 아울러 故 이종근 회장 기념관인 고촌홀과 고촌상(Kochon Prize) 등 고촌기념사업에 6억 원을 지출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우리 사회 청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주거비, 등록금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장학 프로그램과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의 가현문화재단(이사장 송영숙)이 18억 원으로 공익사업비 지출 3위, GC녹십자 목암과학장학재단이 7억 원으로 4위,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가산문화재단(이사장 정해영)이 3억 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업수익도 5개 공익법인 중 유한재단이 가장 많았다. 유한재단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4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8% 늘었다.
이어 종근당고촌재단 35억 원, 가현문화재단 32억 원, 목암과학장학재단 6억 원, 가산문화재단 3억 원 순이었다.
한미약품은 공익재단으로 가현문화재단 외에 임성기재단(이사장 이관순)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공식 출범했는데 공익사업비로 11억 원을 썼다. 11억 원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故 임성기 회장의 신약 개발 의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1회 임성기연구자상 시상에 지출됐다.
임성기연구자상이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길을 열어나가는 국내 연구자들에게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게 한미약품 측 설명이다.
GC녹십자도 목암과학장학재단 외 목암생명과학연구소(연구소장 김선)를 공익재단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공익사업비로 썼는데, 이 중 26억 원을 생명공학 등 첨단기술과 생활환경, 위생, 의료 등에 대한 연구비로 썼다.
유한양행도 유한재단 외에 공익재단 유한학원(이사장 홍기삼)을 운영하고 있지만 27일 기준 결산서류를 공시하지 않아 집계와 본문에서 제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