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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3파전, '현직 프리미엄' 서유석 vs. '맞춤형 공약' 이현승·황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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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3파전, '현직 프리미엄' 서유석 vs. '맞춤형 공약' 이현승·황성엽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5.11.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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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서유석 현 회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등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각 후보들이 회원사에게 제시한 공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기 중 대체거래소(ATS) 도입,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등의 성과를 내세운 서 회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연임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도전자 입장인 이현승 전 대표와 황성엽 대표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맞춤형 공약을 선보이며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 서유석 현 회장, 밸류업 성과 VS 뚜렷한 성과 없어... 상반된 평가

서 회장은 후보 마감일 전날이었던 지난 18일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가장 마지막에 참전했다. 금융투자협회장은 그동안 연임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서 회장이 연임될 경우 사상 첫 연임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임기 3년 간 서 회장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서 회장의 성과로는 임기 중 대체거래소(ATS)가 출범되고 정부 주도의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실시 등이 꼽힌다.

지난 3월 대체거래소 추진을 통해 자본시장 구조를 개선했다.이 과정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의견 충돌이 발생했을 때 서 회장이 중재 역할을 맡아 운영 방향을 조율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ISA 세제 혜택 확대를 적극 건의했고 이에 따라 2025년 경제정책 방향에 ISA 제도 개편이 반영되는데 성공했다. 

서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관 능력을 강조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년 간 협회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부, 여야 국회의원, 여러 유관기관 등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라며 “새로운 사람이 이런 관계를 형성하려면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다. 이러한 대관능력을 기반으로 업계와 당국 간 소통에 더욱 집중할 것”을 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서 회장 재임 기간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추진된 주요 사업들의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점을 근거로 연임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하반기 본격 시행된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는 거래대금이 1억 원에도 못 미치는 등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다. 초기 투자자 편의성과 중소형 운용사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주목받았지만, 참여 운용사가 적고 상장지수펀드(ETF)와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10월 27일 상장된 대신자산운용 ‘KOSPI200인덱스 X클래스’는 출시 1주일 동안 일평균 거래대금 9453만 원, 개인 순매수 2916만 원에 그쳤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현직 프리미엄에 더해 상대적으로 체급이 큰 대형사 대표를 지낸 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협회장의 역할은 업계 의견을 대변해 전달하는 것인데, 임기 동안 뚜렷한 업적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 이현승 전 대표, 중소형 증권사 자본비율 규제 개선 등 맞춤형 공약 내세워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는 후보 3명 중 가장 먼저 회장 후보 출사표를 던지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다. 그는 관료 출신이지만 SK증권, KB자산운용 등 금투업계에서도 16년 간 재직하는 등 민관 경력이 풍부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전 대표는 주요 공약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규제 개선을 내걸었다. 금융투자협회 전체 회원사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소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표심을 얻겠다는 맞춤형 공약이다.
 

▲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자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 증권사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대형사와 동일한 기준의 NCR 규제가 적용되면서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NCR의 유연한 기준을 적용해 중소형사들의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자본시장으로의 ‘머니 무브’ 유도를 위해 경직된 규제 환경 개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디지털자산시장 활성화 방안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도 공약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의견 창구로서 협회의 역할 강화를 위해 협회 내 금융투자 인가지원센터 등을 설립해 회원사들의 신사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당국의 심사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공약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KB자산운용 대표 사임 후 공백이 발생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다만 2023년부터 금감원 금융감독자문위원과 금투협 비상근 부회장을 역임해 당국과의 소통에 능숙하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사는 대형사보다 인프라, 예산 등에 열위에 있어 힘든 상황”이라며 “이 전 사장의 중소형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공약이 중소형사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 '자본시장 마당발' 황성엽 대표, 회원사별 맞춤형 공약 제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본시장 밑바닥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르면서 체득한 전문가다. 

그는 지난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뒤 38년째 한 회사에서 재직 중이다. 자산운용본부장, 법인사업본부장, 투자은행(IB) 부문장, 경영·자산관리(WM) 총괄 부사장 등 자본시장의 핵심 조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20년 6월부터는 신영증권 대표이사로 재직하면 5년 이상 회사를 이끌고 있다. 
 

▲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황 대표의 핵심 공약은 비생산적 가계 자산을 증시와 연금 시장으로의 유입을 유도하고 노후 안전망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또한 금융당국과 국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책 제안과 규제 혁신을 추진하고 혁신 기업과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산업 미래 성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황 사장은 대형 증권사가 몸집을 불려 시장을 주도하고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사가 못하는 역할을 규모에 맞게 분담하자는 회원사별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발행어음 한도를 차등화하는 방안이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자기자본 2조 원 이상 증권사는 기존 한도의 두 배까지 발행할 수 있으나 1~2조 원은 25%, 2~3조 원은 50%로 구간별 한도를 설정하자는 것이다.

특히 황 대표는 현재 23개 금융투자회사 정기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업권 내 두터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어 업권 간 소통이 원할하다는 점도 큰 자산 중 하나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황성엽 대표가 회원사 규모별 역할을 공약으로 내세워 중소형사를 부각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점에서 리더십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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