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기준으로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대표 조좌진)로 14.51%였으며, 가장 낮은 곳은 삼성카드(대표 김대환)로 12.52%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 카드론 평균 금리를 11.79%까지 낮췄던 하나카드(대표 권길주)는 3월에만 무려 1.75%포인트를 올려 평균 금리가 7개사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우리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3곳이 14%대의 고금리를 적용했는데 3월에는 롯데카드만 14%대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12%대 금리를 받는 곳은 하나카드 1곳에서 KB국민카드를 비롯해 3곳으로 늘었다.
지난 연말과 비교하면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6개사의 평균 금리가 하락했고, 전달과 비교하면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를 제외하고 전부 평균 금리가 하락했다.
지난 달 카드론 평균금리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카드로 2월 말 14.11%에 비해 1.3%포인트나 하락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2월에 잠깐 금리가 올랐는데, 3월에 떨어진 건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금리 하락 이유는 신규취급차주 가운데 고신용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나카드는 지난 2월 11.84%였던 평균 금리가 지난달 1.75%포인트나 상승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카드사들의 평균금리가 상승할 때도 하락세를 보여 2월 말까지만 해도 카드사 중 금리가 가장 낮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2년 1~2월은 카드사 중 가장 낮은 11%대로 카드론을 운영했는데 이는 전년도 말 조달비용이 현재보다 낮은 수준이라 가능했다"며 "올해 3월부터는 조달금리 영향으로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사 조달금리는 상승세다.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1일 3.838%까지 치솟았다.
업계 전체로 보면 조달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까지 상승를 보이다가 올 들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올해부터 강화된 DSR 총량 규제가 도입되면서 카드론을 주로 쓰던 대중채무자 등 저신용자들이 대출이 막혔고, 카드사 입장에선 리스크가 큰 저신용자보다는 고신용자 위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영업을 펼쳤기 때문에 평균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활발했던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투자)’ 등도 잠잠해지면서 카드론 금리 인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 빅테크 등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늘어 금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자산 취급하는 선택권이 다양해질 것"이라면서도 "저신용자들은 2금융권에서 대출을 못 받으면 대부업체 등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