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T가 무선인터넷 사업에 진출, 이동성을 강조한 네트워킹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통신과 인터넷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누리꾼들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SKT의 시장 진출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등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차세대 SNS에 대한 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수백만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T가 무선인터넷으로 영역을 확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등장한 만큼 SKT가 어떤 서비스로 인터넷 시장을 공략할 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차세대 SNS의 활성화로 인터넷 산업이 더욱 확장되고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큰 만큼 SKT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기대되는 측면도 크다고 말했다.
SNS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현재 2천200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를 대표적인 1세대 SNS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를 기반으로 '1촌'으로 엮인 지인들과 커뮤니티를 공유하는 폐쇄적인 형태여서 네트워킹이 보다 넓게 확장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이때문에 싸이월드가 2천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최근 들어 서비스나 수익모델에 있어서 답보상태에 빠져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웹2.0을 기반으로 친분 교류 목적외에 '가치의 교환'을 지향하는, 보다 개방적인 형태의 SNS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겨냥, 국내에서도 '2세대 SNS'를 표방하는 웹사이트들이 최근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한줄 정도로 짧게 작성해 올리면 다른 사용자들이 이에 댓글을 달아 의견을 교환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네트워크를 확장해나가는 마이크로블로그 형태의 SNS '플레이톡', '미투데이'가 대표적인 2세대 SNS라고 할 수 있다.
또 이용자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연결해 커뮤니티를 구성, 정보를 교환하고 인맥을 만들어나가는 비즈니스맨 특화 SNS '링크나우'나 P2P방식을 도입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클릭질' 등도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트는 신선한 방식의 네트워킹 서비스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는 있지만 아직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이들 사이트들의 월간 순방문자수는 플랜다스유의 경우 지난 11월에 19만6천여명을 기록했으며, 링크나우는 9만8천여명 수준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다른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10만명을 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T가 이동성을 강조한 차별화한 네트워킹 서비스로 SNS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짧은 문장을 내킬 때마다 즉각적으로 포스팅(게시)해 타인과 생각을 교류하는 점은 마이크로블로그와 비슷하지만 SKT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자원을 기반으로 문자메시지(SMS)나 멀티미디어메시지(MMS) 이용을 활성화해 쉽고 간편하게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미국의 최대 SNS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이 내년초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SKT의 시장 선점이 그리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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